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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 중심 ‘정치 1번지’ 종로로… 이, 이달말 청서 업무 시작할 듯

국정 중심 ‘정치 1번지’ 종로로… 이, 이달말 청서 업무 시작할 듯

Posted December. 23, 2025 10:06,   

Updated December. 23, 2025 10:06


(5판) 대통령실은 22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첫 언론 대상 브리핑을 시작했다. 이날부터 모든 브리핑이 청와대에서 열린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달 말 청와대에서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대통령실의 공식 명칭도 곧 청와대로 바뀔 예정이다. 대한민국의 국정 중심이 3년 7개월 만에 용산 시대에 마침표를 찍고 ‘정치 1번지’ 종로, 대통령 권위의 상징인 청와대로 다시 옮겨진 것이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대통령이 원래 있었던 곳, 있어야 할 곳 청와대로 이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 춘추관서 언론 브리핑 시작

대통령실 전은수 부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2층 기자회견장에서 대통령실의 일정을 공지하는 비공개 ‘모닝 브리핑’을 진행했다. 단상에는 ‘대통령실’ 대신 ‘청와대’ 업무표장이 놓였다. 용산 대통령실과 달리 청와대에는 대통령, 참모진들이 있는 비서동 여민관과 기자들이 있는 춘추관이 200∼300m가량 떨어져 있다.

대통령실이 청와대로 자리를 옮기면서 종로구 광화문 일대가 다시 최고 권부(權府)가 모이는 자리가 됐다. 대통령이 있는 청와대, 국무총리가 있는 정부종합청사가 가까운 거리에 모인 것이다.

청와대 자리는 조선 태조 4년(1395년) 경복궁 창건 이후 600여 년간 지속된 권력의 중심지다. 조선총독부는 일제강점기 경복궁을 청사 건물로 사용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은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 이 건물을 ‘경무대’라 이름 붙이고 대통령 집무실과 관저로 사용했다. ‘푸른 기와집’ 청와대(靑瓦臺)란 명칭은 윤보선 전 대통령이 지었다. 당시 경무대가 고압적인 통치를 떠올리게 한다는 이유였다. 이후 1989년 노태우 전 대통령이 청와대를 신축하면서 지금 청와대의 모습을 갖췄다.

청와대가 있는 ‘정치 1번지’ 종로에서 대통령만 3명이 배출됐다. 윤보선 노무현 이명박 전 대통령 등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각종 선거 자료를 발표할 때 종로구를 1번으로 배치한다.

● 여민관에 대통령과 3실장, 주요 수석 근무

대통령실은 28일까지 청와대 이전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일부 수석실, 비서관실은 청와대에서 업무를 시작했다.

이 대통령의 집무실은 본관과 여민1관에 배치된다. 여민1관에는 비서실장실과 정책실장실, 국가안보실장실도 배치돼 이 대통령과 3실장이 ‘1분 거리’에서 소통이 가능하게 했다. 또 대통령 행사와 메시지를 관리하는 의전비서관실, 연설비서관실도 함께한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선 여민1관에 대통령 집무실과 비서실장실, 정무수석실 등이 배치됐지만 정책실장실과 안보실장실이 각각 여민2관, 여민3관에 흩어져 있어 실시간 수평형 소통이 어렵다는 지적이 있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여민1관에는 주요 수석비서관도 함께 근무한다. 우상호 정무수석,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 하준경 경제성장수석 등이다. 이 대통령이 대야(對野), 국회 관계, 인공지능(AI) 강국 목표를 중시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토론을 즐기는 이 대통령이 3실장 및 주요 수석비서관들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소통하면서 효율적으로 일하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공식 명칭도 청와대로 원상 복귀한다. 기존 용산 대통령실은 약칭으로 ‘통실’, ‘용산’ 등으로 불렸다. 이제 청와대(Blue House)의 약칭인 ‘BH’, ‘청’, ‘와대’ 등으로 불릴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의 첫 청와대 출근 시점에 맞춰 청와대 복귀 행사를 검토 중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거창한 행사보다는 이 대통령이 청와대 인근 주민들에게 인사하면서 복귀를 알리는 형식의 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