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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건희 ‘나토 3종세트’ 등 매관매직 의혹 특검 출석 조사

 김건희 ‘나토 3종세트’ 등 매관매직 의혹 특검 출석 조사

Posted December. 05, 2025 10:13,   

Updated December. 05, 2025 10:13


김건희 여사가 인사청탁 명목으로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과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 등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매관매직’ 의혹과 관련해 4일 특검에 나와 조사받았다. 김 여사는 전날 결심공판에서 피고인 신문에 진술 거부권을 행사한 데 이어 이날 조사에서도 답변을 거부했다.

김 여사는 이날 오후 1시 50분경 호송차를 타고 서울 종로구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에 출석했다. 42쪽 분량의 질문지를 준비한 특검은 김 여사를 상대로 이 회장과 이 전 위원장, 로봇개 사업가 서성빈 씨 등으로부터 반클리프아펠 목걸이와 금거북이, 바쉐론 콘스탄틴 시계 등을 받은 사실이 있는지, 대가로 인사청탁 등을 들어줬는지 물었다. 하지만 김 여사는 진술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추가 사실관계 조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김 여사는 2022년 3월 윤 전 대통령 당선 직후 이 회장으로부터 6200만 원 상당 반클리프아펠 목걸이 등 이른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3종 장신구’를 선물받고 이 회장의 사위인 박성근 전 검사를 국무총리 비서실장에 임명하는 데 영향을 끼친 혐의를 받는다. 앞서 김 여사는 2022년 6월 나토 정상회의 참석 당시 목걸이를 착용했다가 논란이 되자 “지인에게 빌렸다”고 했다가 “모조품”이라고 말을 바꿨다. 하지만 이 회장이 8월 자수서를 특검에 제출하면서 거짓말이 들통났다.

김 여사는 2022년 3월 이 전 위원장으로부터 190만 원 상당의 금거북이를 받고 국가교육위원장직 임명에 개입했다는 혐의도 받는다. 같은 해 9월 서 씨로부터 대통령실이 주관하는 로봇개 사업 수주를 대가로 5000만 원 상당의 바쉐론 콘스탄틴 시계를 받은 혐의도 있다. 특검은 17일 윤석열 전 대통령을 불러 공모 여부까지 캐물은 뒤 윤 전 대통령 부부를 기소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특검은 지난해 총선 당시 김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에게 10일 참고인 조사를 받으러 나오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특검은 한 전 대표가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김상민 전 검사를 공천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도 거절한 과정 등을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한 전 대표는 특검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송유근 bi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