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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 헝가리 공장 준공… 韓양극재 유럽 첫 생산거점

에코프로, 헝가리 공장 준공… 韓양극재 유럽 첫 생산거점

Posted December. 01, 2025 09:03,   

Updated December. 01, 2025 09:03


에코프로가 국내 이차전지 소재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유럽에 생산 거점을 확보했다. 삼성SDI, SK온 등의 한국 기업이 이미 유럽에 진출해 있는 상황이라 앞으로 ‘K배터리’ 밸류체인(가치사슬)을 유럽에서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에코프로는 지난달 28일 헝가리 데브레첸에서 에코프로 헝가리 공장 준공식을 열었다고 30일 밝혔다. 에코프로 헝가리 공장은 약 44만 m2 부지에 조성됐다. 양극재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비엠과 리튬 가공을 담당하는 에코프로이노베이션, 공업용 산소와 질소를 생산하는 에코프로에이피 등이 입주했다. 해당 공장의 양극재 생산능력은 연 5만4000t으로 전기차 약 60만 대에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에코프로는 내년부터 해당 공장에서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니켈·코발트·망간(NCM) 등 하이니켈 삼원계 양극재를 양산할 예정이다. 앞으로 수요에 맞춰 리튬인산철(LFP) 등 중저가 제품으로 생산 포트폴리오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헝가리 공장 생산량을 앞으로 연간 10만8000t까지 늘리는 게 에코프로의 목표다.

에코프로 헝가리 공장은 유럽 핵심원자재법(CRMA) 시행과 함께 주목받고 있다. 이 법은 배터리 등 주요 원자재의 유럽 내 공급망 구축을 의무화한 것이다. 법 시행에 따라 이 지역에 진출한 한국 배터리 기업은 물론이고 현대자동차, BMW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도 유럽 내에서 양극재를 공급받아야 해 에코프로 헝가리 공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송호준 에코프로 대표는 “헝가리 공장 준공에 맞춰 연내에 유럽 판매 법인을 설립하겠다”며 “유럽에서의 사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28일 준공식에는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 이슈트반 요 헝가리투자청장, 이석희 SK온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 창업주는 축사를 통해 “헝가리 정부의 전폭적이고 신속한 지원 덕분에 착공 이후 3년 만에 한국 양극재 기업 최초의 유럽 현지 생산기지를 완공했다”며 “헝가리 공장 준공은 에코프로와 유럽이 함께 미래를 만들어 갈 새로운 시작”이라고 말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