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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헬기-장갑차 맞서 ‘드론 폭탄’ 저항… 브라질 마약갱단 소탕작전 64명 사망

경찰 헬기-장갑차 맞서 ‘드론 폭탄’ 저항… 브라질 마약갱단 소탕작전 64명 사망

Posted October. 30, 2025 08:35,   

Updated October. 30, 2025 08:35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주(州) 당국이 28일 빈민촌인 파벨라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마약밀매 조직 체포작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경찰관을 포함해 최소 64명의 사망자가 나왔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전했다. 폭탄, 총성 소리와 주택가 곳곳에서 뿜어져 나온 화염에 체포 현장은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현지에선 경찰관 4명이 숨지고, 일부 주민이 총상을 입는 등 무리한 작전 수행이었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날 주정부는 “오늘 15년 만에 최대 규모의 조직폭력배(갱단) 활동지역 봉쇄 작전을 진행해 81명의 조직원을 체포했고, 72정의 소총과 대량의 마약류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클라우지우 카스트루 리우데자네이루 주지사는 “이번 검거 작전을 위해 1년 이상 수사하고 60일간 계획을 점검했다”며 “경찰이 법원에서 발부한 수백 건의 체포·수색·압수영장을 집행했다”고 했다.

이번 작전의 목표는 해당 지역에서 가장 악명 높은 갱단인 ‘코만두 베르멜류(Comando Vermelho)’ 구성원을 대대적으로 검거하는 것이었다. 코만두 베르멜류는 1970년대 리우데자네이루 교도소에서 결성된 조직으로 마약류·무기 밀매, 살인, 납치 등을 벌이며 빈민가를 중심으로 영향력을 키워 왔다.

주정부는 빈민지역 내 26개 지점을 목표로 검거 작전을 펼쳤다. 2500여 명의 경찰·보안요원과 헬기 2대, 장갑차 32대, 특수전술차량 12대 등이 투입됐다. NYT는 “갱단 구성원들이 경찰 진입을 막기 위해 주택과 건물에 불을 질렀고 버스를 이용해 도로를 봉쇄하며 저항했다”고 전했다. 갱단은 이 과정에서 무인 비행장치(드론)까지 동원해 폭발물을 투하했다.

경찰과 갱단 구성원들 간의 대대적인 충돌로 일대 학교는 긴급 휴교에 들어갔고, 한때 리우 국제공항으로 이어지는 주요 도로 등이 폐쇄됐다. 카스트루 주지사는 “연방정부에 지원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이런 전쟁에는 군병력 등 훨씬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작전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 다니 몬테이루 주의원은 “경찰 작전에서의 폭력이 곧 효과를 불러오는 건 아니다. 오늘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벌어진 일은 야만적”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작전이 마약과의 전쟁을 벌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의식한 조치라는 분석도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행정부가 올 초 브라질에 코만두 베르멜류 등을 포함한 범죄 조직을 테러 조직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통보했다”며 “이들은 아마존 정글에서 코카인 밀매 루트를 운영하는 전국적인 범죄 기업으로 성장한 조직”이라고 했다.


김성모 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