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모는 고향 나이지리아를 도망치듯 빠져나와 그리스로 향했다. 불법 이민자 신분이라 번듯한 일자리를 구할 수 없었다. 대신 다섯 아들과 길거리에서 관광객에게 선글라스 등을 팔아 생계를 꾸렸다.
아데토쿤보 가족 중 셋째 아들 야니스(31)가 2013년 가장 먼저 그리스 국적을 받았다. 20세 이하 농구 대표팀에 뽑히면서 국적도 얻게 된 것. 야니스는 그해 미국프로농구(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5순위 지명을 받아 밀워키 유니폼을 입었다. 야니스는 2018∼2019, 2019∼2020시즌 연달아 리그 최우수선수(MVP)로 뽑히며 슈퍼스타가 됐고, 2020∼2021시즌에는 팀에 우승 트로피도 안겼다. 밀워키가 NBA 정상을 차지한 건 1970∼1971시즌 이후 50년 만의 일이었다. 둘째 타나시스(33)도 밀워키 벤치 멤버로 야니스와 함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둘은 올 시즌에도 밀워키에서 뛰고 있다.
여기에 막내 앨릭스(24)가 합류했다. ESPN 등 미국 매체들은 밀워키가 앨릭스와 ‘투 웨이’ 계약을 했다고 14일 보도했다. NBA와 G리그(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는 뜻이다. NBA 역사상 3형제가 같은 팀에 몸담게 된 건 이들이 최초다.
아데토쿤보 형제가 늘어날 수도 있다. 현재 그리스 리그에서 뛰는 넷째 코스타스(28)도 2020∼2021시즌까지 NBA에서 활약했다. LA 레이커스 소속이던 2019∼2020시즌에는 형제 가운데 제일 먼저 NBA 우승 반지도 차지했다.
5형제 중 장남 프랜시스(38)만 농구 대신 축구를 선택했다. 프랜시스는 나이지리아와 그리스에서 프로축구 선수로 뛰었다. 2017년 세상을 떠난 아버지 찰스가 축구 선수였다.
임보미 bom@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