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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도권 흉부외과 전공의 4명만 복귀…충원률 4.9% 그쳐

비수도권 흉부외과 전공의 4명만 복귀…충원률 4.9% 그쳐

Posted September. 03, 2025 09:02,   

Updated September. 03, 2025 09:02


전남대병원은 심장혈관흉부외과 레지던트가 4년 차 1명뿐이다. 지난해 의대 증원에 반발해 사직한 1년 차 레지던트 2명은 올 하반기(7∼12월) 모집에 지원하지 않았다. 한 명은 지난해부터 연락이 끊겼고, 다른 한 명은 다른 진료과에 지원했다. 정인석 전남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는 “전공의가 없으면 교육 및 연구 병원 역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지방 흉부외과의 토대가 허물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2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올 하반기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모집 결과 비수도권 수련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복귀자는 4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 82명 모집에 충원율은 4.9%. 대상을 전국으로 넓혀도 21.9%(46명) 충원에 그쳤다.

심장혈관흉부외과는 의정 갈등 전에도 충원율이 낮았다. 높은 업무 강도 대비 낮은 보상, 의료 분쟁 부담, 개원의 어려움 등이 이유다. 지난해 3월 기준 전국 1∼4년 차 전공의는 107명에 불과했다. 의대 졸업생 약 3000명 중 매년 20∼30명만 심장과 폐, 식도 질환 전문의를 지망한다는 의미다.

1년 7개월 동안 의정 갈등을 거치며 이마저도 상당수 수련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전국 수련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전공의는 총 68명으로 의정 갈등 전의 63.6%만 남았다. 정의석 대한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 기획홍보위원장(강북삼성병원 교수)은 “흉부외과는 기간산업과 비슷하다. 거점 병원 조성 등 과감한 투자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전공의 모집에서 지방 수련병원 필수과 복귀율은 저조했다. 비수도권 소아청소년과는 총 289명 모집에 23명(8.0%), 산부인과는 203명 모집에 56명(27.6%) 충원에 그쳤다. 의정 갈등 전 대비 전공의 복귀율은 소아청소년과 59.7%, 응급의학과 59.9%, 산부인과 73.8%로 집계됐다. 서울 대형병원 소아청소년과 4년 차 레지던트는 “지방 필수과 의국은 전공의 수가 적어 백업할 인력이 적고 책임은 크다. 이번 기회에 수도권 큰 병원으로 옮긴 전공의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미래 기대 수익이 높은 인기 과는 90% 이상이 수련에 복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정 갈등 전 대비 충원율은 안과·영상의학과 각각 95.3%, 피부과 92.6%, 성형외과 91.1%, 재활의학과 90.1% 등이다.

이번 모집에서 복귀한 전공의는 총 7984명이다. 이미 수련 중인 인원을 포함한 전체 전공의는 1만305명으로 의정 갈등 전 대비 76.2%가 복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박성민 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