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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경찰 아닌 검사에게 조사 받겠다’… 특검서 대치

尹 ‘경찰 아닌 검사에게 조사 받겠다’… 특검서 대치

Posted June. 30, 2025 08:54,   

Updated June. 30, 2025 08:54


12·3 비상계엄 선포 관련 내란·외환 수사를 맡은 ‘내란 특검’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첫 조사를 진행했다. 윤 전 대통령이 서울고검에 머무른 시간은 15시간이었지만, 실제 조사 시간은 약 5시간에 불과했다. 특검은 추가 조사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재출석을 통보했다.

특검은 28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청사에서 윤 전 대통령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오전 10시 14분부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하라고 대통령경호처에 지시한 혐의부터 조사를 시작했다. 경찰에서 초기 수사부터 맡아온 박창환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장(총경)이 신문을 맡았다.

그러나 점심 식사 이후 윤 전 대통령은 박 총경을 문제삼으며 조사실 입실을 거부했고, 약 3시간 동안 조사가 중단됐다. 윤 전 대통령 측은 박 총경이 ‘불법 체포’ 혐의로 고발된 인물인 만큼 검사로 교체해 달라고 요구했다. 특검 측은 “변호인단의 행위가 선을 넘었다. 수사 방해 혐의로 수사할 수 있다”고 강경 대응했다.

격한 대치 끝에 양측은 검사가 준비한 부분부터 조사하기로 협의했고 오후 4시 45분경부터 김정국, 조재철 부장검사가 투입돼 국무회의 의결 과정과 외환 혐의 조사가 시작됐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이 조사에선 비교적 협조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대통령은 출석·귀가 시 모두 포토라인에 섰지만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은 조서 열람까지 마친 후 29일 0시 58분경 귀가했다. 그러나 중간에 조사가 중단되면서 실제 조사 시간은 5시간 5분에 불과했다. 특검은 30일 오전 9시 다시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허동준 hung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