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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호선의 기적’… 지하철 방화, 침착 대응이 참사 막았다

‘5호선의 기적’… 지하철 방화, 침착 대응이 참사 막았다

Posted June. 02, 2025 09:53,   

Updated June. 02, 2025 09:53


서울 지하철 5호선 열차에서 60대 남성이 방화를 일으켜 승객 420여 명이 대피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192명의 목숨을 앗아간 2003년 대구지하철 화재처럼 대형참사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순간이었지만, 기관사와 시민들의 침착한 대응과 화재에 대비한 지하철 시설 때문에 인명 피해를 면했다.

1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전 8시 43분경 서울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과 마포역 사이를 달리던 마천행 열차의 네 번째 칸에서 방화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이 나자 기관사는 열차를 멈추고 승객들과 함께 열차 내 비치된 소화기로 불을 진화했다. 승객 420여 명은 직원들의 안내에 따라 열차에서 내려 터널을 따라 긴급 대피했다.

경찰은 화재 발생 한 시간 만인 오전 9시 45분경 현장에서 불을 지른 원모 씨(68)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이 남성은 미리 준비한 시너통을 들고 열차에 탄 뒤, 바닥에 시너를 붓고 토치를 이용해 옷가지 등으로 불을 붙였다. 경찰 조사에서 원 씨는 “이혼소송 결과에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구속된 원 씨에 대해 이르면 이날 중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