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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尹-홍장원-김봉식 비화폰 기록, 계엄 3일후 원격 삭제”

경찰 “尹-홍장원-김봉식 비화폰 기록, 계엄 3일후 원격 삭제”

Posted May. 27, 2025 09:06,   

Updated May. 27, 2025 09:06


경찰이 지난해 12·3 비상계엄이 선포된 지 사흘 뒤인 12월 6일 윤석열 전 대통령,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의 비화폰에 담겨 있던 정보가 원격으로 삭제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나섰다. 대통령경호처가 원격으로 비화폰에 접속해 저장된 데이터를 삭제한 것으로 경찰은 판단하고 있다. 경찰은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의 계엄 당일 행적을 대통령실 폐쇄회로(CC)TV 등으로 확인한 결과 이전에 당사자가 한 진술과는 다른 부분이 있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26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단장 백동흠 안보수사국장)은 기자간담회에서 경호처에서 제출받은 비화폰 서버 기록을 분석하다가 이 같은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삭제가 이뤄진 시점은 지난해 12월 6일이다. 이날은 특수단과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계엄 수사에 본격 착수한 날이다. 동시에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이 국회 정보위원회에 출석해 ‘계엄날 오후 10시 53분 윤 전 대통령이 전화로 “이번 기회에 싹 잡아들여 정리하라”고 지시했다’는 취지의 증언을 한 날이기도 하다.

특수단은 데이터 삭제를 증거인멸 범죄로 보고 수사 중이다. 삭제한 주체는 특정되지 않았지만 경호처가 삭제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특수단은 삭제된 기록을 복구하기 위한 포렌식을 진행 중이다.

특수단은 내란 혐의로 입건된 한 전 총리와 이 전 장관, 최상목 전 경제부총리를 이날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특수단은 최근 경호처에서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집무실과 계엄 당일 국무회의가 열린 대접견실의 CCTV 영상을 제출받아 분석한 결과, 한 전 총리와 이 전 장관이 특수단과 국회 등에서 진술한 내용과 다른 부분을 확인했다. 특수단은 이들을 불러 계엄 당일 행적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단 측은 계엄 직후 윤 전 대통령과 계엄 관계자들이 모였던 서울 종로구 삼청동 안전가옥 CCTV 영상도 확보하기 위해 경호처와 협의 중이다. 특수단 관계자는 “경호처에 증거 보존을 요청했던 자료는 대부분 남아 있다”며 “협조를 통해 임의 제출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