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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2주앞, 유권자 절반 몰린 ‘수도권 결투’

대선 2주앞, 유권자 절반 몰린 ‘수도권 결투’

Posted May. 20, 2025 08:50,   

Updated May. 20, 2025 08:50


대선 후보들이 19일 핵심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격돌했다. 6·3 대선이 2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선 레이스가 후반부를 향해 가자 전체 유권자의 51%가 거주하는 수도권 집중 공략에 나선 것이다.

선거운동 초반 영·호남 유세에 주력했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이날 서울 ‘한강벨트’인 용산과 영등포, 마포에서 집중 유세를 벌였다. 이어 20일과 21일에도 자신의 정치적 기반으로 꼽히는 경기 북부와 인천 등을 돌 예정이다.

이 후보는 부동산 표심에 민감한 서울 지역 유권자를 향해 “수요·공급 원리에 따라 공급이 부족하면 공급을 늘리는 방식으로 잘 관리해 나갈 것”이라며 “주민들이 이런 점에 많은 기대를 가지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용산역 광장에서 진행한 유세에서는 “정치인들이 왜 싸우는지 잘 봐서 나쁜 의도를 가진 주인을 배반하고 주인을 거역하는 잘못된 일꾼들을 골라내서 심판해 줘야 되지 않겠나”라며 ‘정권 심판’을 강조했다.

선거운동 초반 영남권 유세에 집중하며 지지층 결집에 주력했던 김 후보도 이날 서울 중심지인 중구와 종로구, 서울역 광장 유세를 이어가며 수도권 표심 잡기에 나섰다. 김 후보는 20일에도 서울 강서-영등포-송파-강동-경기 하남 등 한강변을 따라 도는 수도권 집중 유세를 이어간다. 김 후보는 이날 대한노인회를 찾아 기초연금 차등화 증액과 요양병원 간병비 지원 등 노인 공약을 내놨다. 청년 공약으론 “공정채용법으로 청년을 울리는 불공정 채용관행을 뿌리 뽑겠다”고 제시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도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장군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 하나의 필승 카드로서 ‘이재명 총통의 시대’를 막아내겠다”고 했다.

역대 대선에선 수도권 표심에 따라 최종 승자가 갈렸다. 2022년 3·9 대선을 19일 앞두고 발표된 한국갤럽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서울에서 윤석열 후보(44%)는 이재명 후보(31%)를 큰 폭으로 앞서면서 승기를 잡았다. 경기·인천에서는 두 후보가 36% 동률이었다.

6·3 대선을 앞두고 16일 공개된 갤럽 조사에서 이 후보는 서울과 경기·인천에서 각각 50%, 55% 지지도를 기록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28%, 26%)를 각각 22%포인트, 29%포인트 앞섰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