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 단지 보행로에서 초등생 등 행인들 머리 위로 벽돌이 날아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2일 서울 노원경찰서는 전날 오후 5시 반경 상계동의 한 아파트 단지 안에서 한 여성과 초등생 자녀 2명 등 3명이 길을 걸어가던 중 갑자기 앞에 벽돌이 떨어졌다는 신고를 받았다. 자녀들은 각각 8세, 5세였으며 벽돌이 떨어진 위치는 행인들이 다니는 보행로였다. 날아온 벽돌은 맨 앞에서 걷던 8세 자녀의 오른쪽에 떨어졌다고 한다. 다행히 3명 모두 벽돌에 직접 맞지는 않아서 다친 사람은 없었다. 경찰에 따르면 해당 벽돌은 건축 현장에서 흔히 쓰이는 일명 ‘빨간 벽돌’이었다.
아이들의 어머니는 경찰에 “벽돌이 최소 8층 이상 높이에서 힘줘 던져진 느낌이었다. 아이가 조금만 옆으로 걸었으면 크게 다쳤을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벽돌에 지문이 남아 있는지 감식 중인 가운데 누군가 고의로 던졌을 가능성, 실수로 떨어뜨렸을 가능성 등을 수사 중이다. 일각에서는 아이들이 장난으로 던졌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실제 2015년 경기 용인시의 한 아파트에서는 초등학생 3명이 옥상에서 벽돌을 던져 여성 1명이 숨졌고 남성 1명이 크게 다쳤다. 경찰 관계자는 “주민 탐문 등을 통한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최효정 기자 hyoehyoe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