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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 제주항공 참사 한달만에… 이번엔 김해 에어부산 화재

무안 제주항공 참사 한달만에… 이번엔 김해 에어부산 화재

Posted January. 31, 2025 09:02,   

Updated January. 31, 2025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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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김해국제공항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홍콩행 에어부산 여객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탑승객 169명 등 176명 전원이 비상 슬라이드로 탈출해 사망자는 없었지만 7명이 부상을 입었다. 179명의 생명을 앗아간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지 불과 30일 만에 일어난 사고로 인해 항공기 안전에 대한 시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 15분경 김해공항 계류장에서 승객 169명, 정비사 1명, 승무원 6명 등 총 176명을 태우고 이륙을 준비하던 홍콩행 에어부산 항공기 BX391편 꼬리 쪽에서 불이 났다. 항공기 내부 왼쪽 뒤편 선반(오버헤드 빈) 내 짐에서 ‘타닥타닥’ 소리 후 연기 발생했고, 선반 틈새로 불똥 떨어지면서 기내 앞쪽으로 연기가 확산됐다. 승객과 승무원은 비상구 출입문 2개를 강제 개방한 후 슬라이드를 이용해 전원 탈출했다. 피신 과정에서 7명이 타박상 등을 입었다.

소방당국은 오후 10시 38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138명을 투입해 화재 진압에 나섰다. 소방대원들은 항공기 날개 쪽으로 번져오는 불길을 차단하기 위해 방어선을 치고 펌프차 13대 등 장비 68대를 투입해 물을 뿌렸고, 1시간 16분 만인 11시 31분 항공기 상단 부분을 태운 뒤 완전히 꺼졌다. 소방 관계자는 “기내 뒤쪽 주방에서 대기하던 승무원이 닫혀있던 선반 내부에서 연기와 불꽃이 일어났다고 신고한 점을 봐선 선반 내부의 특정 물체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보조배터리 등 전자기기가 유력한 화재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는 30일 부산경찰청, 부산소방재난본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함께 현장 합동감식 준비에 돌입했다. 기체 제작사인 에어버스 관계자 6명과 프랑스 항공사고조사위원회(BEA) 관계자 4명도 이날 현장에 도착해 현황을 공유했다. 사조위는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전날 현장에서 회수한 블랙박스인 음성기록장치(CVR)와 비행기록장치(FDR)를 분석할 계획이다.


부산=강성명기자 sm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