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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슬링 전설 헐크 호건 “트럼프-밴스, 최고의 태그팀”

레슬링 전설 헐크 호건 “트럼프-밴스, 최고의 태그팀”

Posted July. 20, 2024 08:50,   

Updated July. 20, 2024 08:50


“트럼프는 ‘영웅’이다. 트럼프 마니아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

미국 프로레슬링계의 전설 헐크 호건(70)이 18일(현지 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 등장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의 지지 연설자로 나선 호건은 무대 위에서 티셔츠를 양손으로 찢는 특유의 ‘퍼포먼스’를 펼쳤다.

호건은 이날 공화당을 상징하는 붉은색 두건 위에 선글라스를 끼고 등장했다. 무대 위에 오른 그가 검은색 티셔츠를 찢자 트럼프 후보와 J D 밴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의 이름이 적힌 붉은색 민소매 셔츠가 드러났다. 전당대회장을 가득 메운 참석자들은 이 퍼포먼스에 열광했다. 트럼프 후보도 흡족해하며 간혹 이빨이 보일 정도의 함박웃음을 지었다.

호건은 트럼프 후보와 밴스 부통령 후보를 두고 “내가 본 최고의 ‘태그팀(레슬링 2인팀)’이라고 극찬했다. 이어 “트럼프가 11월 대선에서 승리할 것이고 모두가 다시 챔피언이 될 것”이라고 외쳤다.

역시 연설자로 나선 극우 논객 터커 칼슨은 사흘 전 트럼프 후보가 피격에서 살아난 것을 두고 “신(神)의 개입이 있었다”고 했다. 그는 “트럼프는 더 이상 한 남자, 정당의 대선 후보, 전직 대통령이 아니라 한 국가의 지도자”라며 “지도자의 용기는 다른 사람에게 용기를 준다”고 치켜세웠다.

이날 무대 한편에는 소방 헬멧과 소방복도 등장했다. 트럼프 후보의 피격 당시 사망한 펜실베이니아주 의용 소방관 코리 컴페라토레의 유품이다. 트럼프 후보 또한 이 헬멧에 키스하고 묵념했다.

15∼18일 열린 이번 전당대회에는 피터 나바로 전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 폴 매너포트 전 트럼프 대선캠프 선거대책본부장, ‘트럼프의 해결사’ 로저 스톤 등도 등장했다. 이들은 모두 트럼프 후보의 집권 당시 강한 영향력을 행사했으나 2020년 대선 패배에 관한 여러 사건에 연루돼 유죄 평결 등을 받았던 인물들이다. 반면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윌리엄 바 전 법무장관,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 등 트럼프 1기의 주요 각료는 전혀 볼 수 없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를 감안할 때 트럼프 후보가 재집권하면 집권 2기에도 ‘업무 능력’ 대신 ‘충성심’을 우선한 인선이 이뤄질 것으로 우려했다. 트럼프 후보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 또한 최근 정치매체 액시오스에 “우리와 함께 있고 싶은 척하는 거짓말쟁이들을 막고 싶다”며 2020년 대선 패배 주장에 동의하는 사람들을 우선적으로 발탁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