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브로커’ 사건에 연루돼 검찰 수사망에 올랐다가 실종 신고가 됐던 전직 치안감 A 씨가 15일 경기 하남시의 한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하남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경 하남시 검단산 인근에서 A 전 전남경찰청장(61)이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외상 등 타살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에 경찰은 김 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 씨는 전날(14일) 오전 서울 자택을 나섰고 가족들이 오후 5시 반경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서울 강동경찰서에 실종신고를 했다. 경찰은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해 마지막으로 신호가 잡힌 하남시 검단산 일대에서 수색 작업을 벌여왔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김 씨는 최근 ‘사건 브로커’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검찰에 입건돼 수사를 받고 있었다. 광주지검 관계자는 “김 씨가 비리 혐의로 입건돼 수사 대상인 것은 맞지만 출석을 요구하는 등 강제수사를 시작하지는 않은 상태였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광주지검은 광주·전남 지역에서 활동한 ‘검경 사건 브로커’ 성모 씨(61)를 코인 투자사기 사건 피의자로부터 수사 로비 자금 18억 원을 받고 검경에 로비를 펼친 혐의로 8월 구속 기소했다. 성 씨는 고위 경찰관들에게 금품을 받고 승진 인사 등을 청탁한 혐의도 받고 있다.
특히 성 씨는 전직 경찰관 이모 씨(64)를 이용해 A 씨에게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2020∼2021년 이 씨를 통해 김 씨에게 수차례 승진 등을 청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씨는 최근 혐의를 대부분 인정하고 뇌물 3자 알선혐의로 구속됐다. 이 씨는 “금품의 일부를 내가 챙기고 나머지는 김 씨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지검 관계자는 “숨진 김 씨는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할 가능성이 크지만, 이 씨를 통해 인사 청탁을 한 경찰관들은 기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성 씨와 전직 경찰관 이 씨 뿐 아니라 각종 비리사건에 연루된 경찰관 6명, 검찰수사관 2명을 입건해 조사 중이다. 또 성 씨가 인사 청탁, 사건 청탁, 지자체 공사 수주 등으로 100여 명에게 청탁을 한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수사가 확대되면서 경찰 최고위직, 정치인들 등 유력 인사들이 강제 수사대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형주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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