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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혁 “佛 국경일에 에펠탑 앞 피아노 연주 감격”

이혁 “佛 국경일에 에펠탑 앞 피아노 연주 감격”

Posted July. 17, 2023 08:35,   

Updated July. 17, 2023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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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최대 국경일에 에펠탑 앞에서 연주하니 설레서 힘든 줄도 모르겠어요.”

프랑스 혁명 기념일 ‘바스티유의 날’인 14일(현지 시간) 파리 에펠탑 앞 샹드마르스 광장 클래식 콘서트 ‘콩세르 드 파리’ 무대에 서기 직전 만난 피아니스트 이혁(23·사진)은 한껏 상기돼 있었다. “공연장 인근 도로에 TV 500여 대가 설치돼 이를 통해 공연이 생중계된다고 해요. 35만 명에서 최대 50만 명이 제 공연을 보게 되는 거죠.”

한국인 피아니스트로는 처음으로 콩세르 드 파리에 참여한 이 씨는 이날 오후 8시 40분 첫 순서로 무대에 올라 쇼팽 ‘녹턴 올림 다단조’와 ‘영웅 폴로네즈’, 러시아 피아니스트 아르카디 볼로도스가 편곡한 모차르트 ‘터키행진곡’등 3곡을 20여 분간 연주했다. 지난해 11월 프랑스 롱티보 국제 콩쿠르 피아노 부문 공동 1위 자격으로 이번 콘서트 서막을 장식했다.

세 살 때 처음 바이올린을 접한 이 씨는 “그때부터 음악을 들으면 굉장히 즐거워했다고 한다”며 “열 살 때 처음으로 해외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청중의 환호를 듣는 순간 ‘음악가를 직업으로 삼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씨의 목표는 지휘자다. 그는 “하고 싶은 게 많다. 바이올린으로 청중을 만나고 싶고 지휘자는 궁극적인 목표다. 체스 그랜드마스터도 되고 싶다”며 웃더니 “항상 음악 앞에 진실하고 진솔하게 파고드는 음악가로 남고 싶다”고 진중하게 덧붙였다.

2012년 모스크바 쇼팽 청소년 콩쿠르에서 우승한 이 씨는 2016년 폴란드 파데레프스키 콩쿠르 최연소 우승으로 이름을 알렸다. 롱티보 재단 제라르 베케르만 회장은 “이 씨는 자신에게 주어진 재능을 언제나 나눌 준비가 돼 있고 청중과 교감하려는 의지가 깊은 연주자”라고 평했다.


파리=조은아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