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4선 중진 우원식 의원이 26일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항의하며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초선 윤재갑 의원에 이어 두 번째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도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방류 저지를 위한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정부 여당이 후쿠시마 오염수 논란에 대응하기 위해 잇달아 수산 시장을 찾아 ‘먹방’에 나선 데에 야권이 ‘단식’으로 맞불을 놓은 것.
우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이 잘못된 의사결정을 재검토하고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저지를 위한 실질적 방안이 마련될 때까지, 일본이 방류를 중단할 때까지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하겠다”고 했다. 서울 노원을이 지역구인 우 의원은 단식농성에 나선 배경에 대해 “원래 환경운동을 쭉 해왔고 환경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라고 했다.
이재명 대표도 이날 국회 본청 앞에 마련된 단식농성장을 찾아 격려했다. 그는 앞서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선 “(여권 인사들이) 자꾸 후쿠시마 오염 처리수를 마시겠다고 하니까, ‘후쿠시마 약수터냐’는 얘기가 있다”며 “국제사회에 민주당이 ‘약수터 좀 폐쇄하자’고 하니 (정부 여당은) 약수터가 아까워서 그런지, 왜 폐쇄 운동을 하냐며 항의하는 것 아니냐”라고 비꼬았다. 이날 페이스북엔 ‘오염수 방류를 막을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다’라며 7월 1일 서울 남대문에서 벌이는 장외투쟁에 참여할 것을 독려하기도 했다.
이정미 대표도 이날 단식농성을 시작하며 “우리 정부는 핵 오염수 투기가 코앞으로 다가왔는데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지금 아니면 투기를 막을 수 없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농성에 나섰다”고 말했다. 정의당 당원들도 이 대표의 단식에 릴레이로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전주혜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의 ‘아니면 말고’ 식의 괴담 정치는 대한민국 정치와 사회를 좀먹는 ‘적폐’”라고 비판했다.
황성호기자 hsh0330@donga.com · 권구용기자 9drag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