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사진)이 일본 히로시마에서 21일까지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대면으로 전격 참석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폐막일인 21일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20일 일본에 도착할 것이라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미국이 제공하는 군용기를 타고 올 것으로 보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애초 화상으로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우크라이나에 침공한 러시아에 대항하겠다는 의지를 G7은 물론이고 국제사회에 강하게 전하기 위해 직접 참석을 결정했다. 올렉시 다닐로프 우크라이나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현지 국영 TV에 출연해 젤렌스키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 소식을 전하며 “매우 중요한 일들이 그곳에서 결정될 것이며, 우리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그곳에 우리 대통령의 존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히로시마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등과 양자 회담을 갖는 방향으로 조율 중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G7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에 군사 지원 확대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우크라이나가 미국 F-16 전투기 등 최신예 장비 공여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며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 등의 최신 장비가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신중한 자세”라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대면 참석 때문에 중립을 표방하는 국가들이 기존 입장을 고수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당국자들의 발언을 전했다. 히로시마 G7 정상회의 참가국 가운데 인도, 브라질, 베트남 등이 상대적으로 우크라이나전에 거리를 뒀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침공으로 빼앗긴 영토를 탈환하기 위한 대반격을 곧 시작할 예정이다. 일본 NHK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영토 탈환을 목표로 반전에 성공하기 위해 G7 정상회의를 발판으로 삼고 싶어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는 기시다 총리가 원폭 피폭지 히로시마에서의 G7 정상회의 개최를 통해 핵 비확산 메시지를 강조하는 만큼 러시아의 핵 위협에 G7 참가국들이 강하게 목소리를 내주길 기대하고 있다.
도쿄=이상훈 sanghun@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