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신’ 김성근 전 감독(80·사진)이 53년에 걸친 지도자 생활에 마침표를 찍기로 했다. 김 전 감독은 2018년 한화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 ‘코치 고문’으로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로 건너갔다. 그리고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감독 고문’이 되면서 정식 코칭스태프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던 상태였다.
김 전 감독은 17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어제 오 사다하루(왕정치·82) 소프트뱅크 구단 회장에게 ‘그동안 일본시리즈 우승을 한 번 더 해보고 싶어 구단에 남아 있었다. 이제는 떠날 때가 된 것 같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 회장이 ‘내년에도 (고문을) 맡아주면 안 되냐’고 했지만 떠날 때는 아쉬운 마음이 들 때 가는 게 제일 좋다고 생각해 귀국하기로 했다. 다음 달에 한국에 돌아가서도 어떤 직책도 맡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7∼2020년 일본시리즈 4연패를 차지한 소프트뱅크는 올 시즌 오릭스와 나란히 76승 2무 65패를 기록했지만 상대 전적에서 10승 15패로 밀려 퍼시픽리그 2위를 기록했다. 그리고 파이널 스테이지(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오릭스에 1승 4패로 패하면서 일본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일본 교토에서 태어난 김 전 감독은 1961년 교통부(현 국토교통부)에 입단하면서 한국 야구계로 건너왔다. 이후 1969년 마산상고(현 마산용마고) 감독으로 지도자 생활의 첫발을 내디뎠다. 1982년 KBO리그 출범과 함께 OB(현 두산)에 투수코치로 합류한 그는 2년 뒤 OB에서 프로 팀 지휘봉을 처음 잡았고 이후 태평양 삼성 쌍방울 LG SK(현 SSG) 한화를 이끌었다.
김 전 감독은 “매일 집에서 야구장으로 가는 길이 꼭 소풍 같았다. 참 행복했다”면서 “내가 야구를 잘 몰라 잠재력을 제대로 계발시켜 주지 못한 선수가 많다. 지금이라면 그렇게 가르치지 않았을 것”이라며 아쉬움도 드러냈다.
강동웅기자 leper@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