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국립공원에서 3300년 전 시신과 유물이 매장된 동굴이 발견됐다. 인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는 농부가 올리브나무를 심다가 1000년 전 것으로 추정되는 비잔틴 유적을 발견했다.
이스라엘 문화재청(IAA)에 따르면 18일 이스라엘 중부 팔마힘 국립공원에서 2.5m 깊이의 고대 인공 동굴이 발견됐다. 작업하던 인부들이 옮긴 바위 중 하나가 동굴 천장이었다. 이 동굴에서는 붉은 토기, 주전자, 청동화살촉 같은 유물 수십 점이 나왔다. 상태가 온전한 유골도 최소 한 구 발견됐다. 망자(亡者)를 묻으면서 사후세계를 준비하는 부장품을 함께 묻은 것으로 보인다.
이 유물들은 기원전 13세기 고대 이집트 람세스 2세 시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엘리 야나이 IAA 박사는 “유물들은 3300년간 누구의 손도 닿지 않았다. 청동기 후기 매장 관습에 대한 완전한 그림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루 뒤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농부 살만 알 나바힌 씨가 나무를 심으려고 땅을 파다 비잔틴 시대 모자이크화(畵)를 발견했다. 화려한 색으로 새를 비롯한 동물을 묘사한 모자이크화는 보존 상태가 양호했다. 동로마제국 시대(395∼1453)로 불리는 비잔틴 시대는 건축과 모자이크가 유명했다. 대성당 대저택 등에 돌이나 유리로 모자이크화를 그려 넣었다. 나바힌 씨는 “모자이크화를 발견한 후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고 비잔틴 시대 보물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프랑스 고고학자 르네 엘테르는 “역대 가자지구에서 발견된 가장 아름다운 모자이크화다. 이같이 정교한 모자이크는 극히 드물다”고 말했다.
이은택 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