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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본윌리엄스의 ‘바다 교향곡’ 국내 초연

英 본윌리엄스의 ‘바다 교향곡’ 국내 초연

Posted July. 28, 2022 08:49,   

Updated July. 28, 2022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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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라, 저 바다를!/끊임없이 요동치는 가슴,/그 위에 떠 있는 배들을!/보라! 바람 속에 부풀며,/초록빛과 푸른빛으로 점점이 부서지는 그 하얀 항해를!”

 관현악과 합창이 한데 어울리는 영국 작곡가 랠프 본윌리엄스의 대곡 ‘바다 교향곡’이 국내 초연된다. 국립합창단이 8월 12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공연하는 ‘2022 서머 코랄 페스티벌 I―바다 교향곡’. 윤의중 국립합창단 단장 겸 예술감독(사진)이 지휘봉을 들고, 클림오케스트라와 광명시립합창단, 시흥시립합창단, 파주시립합창단이 협연해 모두 170명이나 되는 합창단과 대편성 오케스트라가 바다처럼 광대한 화음을 펼쳐낸다. 미국 합창음악 전문 소프라노인 첼시 헬름과 베이스 겸 지휘자로 활동 중인 마르케스 러프가 솔로를 맡는다.

 바다 교향곡은 영국 근대음악을 대표하는 본윌리엄스가 1910년 발표한 곡으로 그의 첫 교향곡이다. 미국 시인 휘트먼의 시집 ‘풀잎’을 발췌해 가사로 사용했다. 근대 관현악과 합창의 효과를 총동원한 웅장한 사운드가 시작부터 관객을 압도하는 작품으로 꼽힌다. 오케스트라가 아닌 합창단이 교향곡을 기획해서 연주하는 일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드문 경우로 꼽힌다.

 윤 감독은 “바다 교향곡에 쓰인 휘트먼의 시는 인간이 거친 바다와 싸우며 운명에 도전하고 방황과 죽음을 극복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전염병과 경제 불황, 기후문제 등 여러 위기를 겪는 오늘날 인류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주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8월 30일에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2022 서머 코랄 페스티벌 시리즈의 2편 ‘마지막 눈사람’이 공연된다. 오페라 ‘1945’로 알려진 작곡가 최우정이 최승호의 시적 우화집 ‘눈사람 자살사건’을 합창곡으로 엮었다. 배우 김희원이 내레이터로 출연한다.

 두 공연 각 1만∼3만 원.


유윤종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