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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무-국방, 젤렌스키에 “9000억 제공”

Posted April. 26, 2022 09:13,   

Updated April. 26, 2022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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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꼭 두 달을 맞은 24일(현지 시간)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전격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났다. 블링컨 장관은 회담 후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독립을 빼앗으려는 러시아의 목표는 실패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보다 자주독립의 우크라이나가 그 현장에 훨씬 더 오래 있을 것임을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의 침략 후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고위급 대표단을 우크라이나에 보낸 것은 처음이다.

 폴란드에서 육로를 이용해 키이우를 찾은 두 장관은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90분간 비공개 회담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약속했다.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동유럽 국가에 총 7억1300만 달러(약 9000억 원)의 추가 군사 지원이 포함됐다. 바이든 행정부는 개전 초기 키이우에서 철수했던 우크라이나 주재 미대사관을 서부 리비우에 개설하고 장기적으로는 키이우로 원상 복귀시키겠다고 밝혔다. 2019년 이후 공석인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대사로는 브리짓 브링크 현 슬로바키아 대사를 지명하기로 했다.

 오스틴 장관 또한 “우크라이나군이 대포, 탄약 등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앞서 이달 14, 21일에도 각각 8억 달러 상당의 무기 지원 계획을 밝혔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23일 미 대표단 방문 계획을 공개하며 “빈손으로 와선 안 된다. 케이크나 선물이 아니라 구체적인 무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무기가 충분하면 러시아가 점령한 영토를 되찾는 일을 바로 시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가 포위한 남동부 마리우폴 내 아조우스탈 제철소 인근에서 휴전을 위한 긴급회담을 열자고 제안했다.

 존 파이너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이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인근 몰도바 또한 공격할 가능성이 커진 것과 관련해 “미국은 러시아의 전쟁 목표가 달라지면 지원과 접근법을 민첩하게 조정하는 능력을 보였다”며 추가 군사 지원을 언급했다. 러시아의 테러지원국 지정 가능성에 대해서도 “모든 추가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워싱턴=문병기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