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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새 고체연료 미사일 공개… 美 “北과 개발 공유”

이란, 새 고체연료 미사일 공개… 美 “北과 개발 공유”

Posted February. 11, 2022 08:46,   

Updated February. 11, 2022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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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이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사거리 1450km 신형 탄도미사일을 공개했다. 미국 등 서방 국가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을 위한 회담이 진행 중이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은 이란의 고체연료 미사일 기술 개발에 북한이 관여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는 9일 ‘헤이바르셰칸’(이란어로 ‘성곽 파괴자’라는 뜻)이라는 고체연료 기반 탄도미사일을 공개했다. AP에 따르면 사거리 1450km는 이란 서부에서 약 1000km 떨어진 이스라엘을 사정권으로 한다. 헤이바르는 이슬람교 창시자 마호메트가 이끈 이슬람교도들이 628년 점령했던 사우디아라비아 유대인 거주지역 이름이다.

 헤이바르셰칸은 기존 이란 탄도미사일보다 무게와 발사 준비시간을 각각 3분의 1, 6분의 1로 줄였다. 혁명수비대는 “자체 기술로 개발한 3세대 모델로 정확성과 민첩성을 높였다”고 밝혔다.

 사거리 2000km 미사일을 보유한 이란에서 사거리가 짧은 헤이바르셰칸이 주목받는 것은 액체연료가 아닌 고체연료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고체연료 로켓은 액체연료 로켓보다 가볍고 이동이 용이하며, 연료 주입 절차가 필요 없어 발사 준비시간이 짧고 유지·보수도 간편해 더 위협적으로 평가된다. AP통신은 “고체연료 로켓은 주요 도로나 철도 어디든 주행 가능한 이동식 발사대에서 즉각 발사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란의 헤이바르셰칸 공개는 핵합의 복원 회담에서 유리한 결과를 얻기 위한 서방국가 압박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은 8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미국을 제외한 핵합의 대상국들과 회담을 재개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9일 “(협상 결과가) 가시권에 있다”면서 “앞으로 몇 주 안에 타결되지 않을 경우 이란의 핵개발 상황으로 볼 때 미국이 협상에 복귀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의회조사국(CRS)은 2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이란과 북한) 양국은 광범위한 전략적 모험, 특히 탄도미사일 개발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2010년대 중반부터 고체연료 기반 탄도미사일을 본격적으로 개발해왔다.


황성호 hsh033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