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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뉴욕에 ‘기업형 캠퍼스’ 만든다

Posted December. 13, 2021 08:28,   

Updated December. 13, 2021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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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이스티안(KAISTian)이 하버드대, 매사추세츠공대(MIT) 사람들보다 모자란 것은 실력이 아니라 꿈의 크기입니다.”

 이광형 KAIST 총장은 9일 미국 뉴욕 유엔플라자 빌딩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뉴욕 캠퍼스 설립 양해각서 기자회견’을 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양해각서 체결로 KAIST는 첫 해외 캠퍼스를 설립하게 됐다. 이 총장은 “KAIST 교수와 학생이 이제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에 안주하지 않고 글로벌 시야에서 연구·교육하고 기업 혁신을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뉴욕 캠퍼스 설립 관련 기부자는 글로벌 리더십 파운데이션(GLF) 배희남 회장이다. 1981년 미국으로 건너가 부동산 투자로 성공한 사업가다. 그는 뉴욕 롱아일랜드 등에 있는 3만3000m²(약 1만 평) 규모의 땅과 건물을 매입해 KAIST에 제공할 예정인데. 이 가운데 배 회장이 얼마만큼을 기부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배 회장은 “KAIST가 우수한 인공지능(AI) 및 공학 경쟁력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한인 리더를 기르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KAIST는 대학 인허가, 토지 매입 등의 과정을 거쳐 빠르면 2년 안에 뉴욕 캠퍼스를 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KAIST는 이곳을 발판으로 한국과 미국 두 지역의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 ‘글로벌 쌍둥이 전략(Global Twin Strategy)’을 구상 중이다.

 첫 해외 캠퍼스를 뉴욕에 두는 이유는 바로 KAIST의 경쟁력에 있다. 이 총장은 “뉴욕은 전 세계 문화와 금융의 중심지이자 바이오산업의 거점”이라며 “문화기술, 아크테크, 컬처테크 그리고 인공지능과 금융을 결합한 문화 분야에서 KAIST가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학 분야에서도 KAIST는 경쟁 대학보다 우위에 있다. KAIST의 공학 분야 세계 대학 경쟁력(2021년 QS 랭킹)은 16위로 뉴욕의 명문 코넬대(36위), 컬럼비아대(47위), 뉴욕대(NYU·94위)보다도 앞선다.

 뉴욕 캠퍼스는 KAIST 학생과 교수에게 글로벌 교육, 국제 공동 연구 기회를 제공하고 한국 창업인들의 뉴욕 진출에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된다. 이 총장은 “뉴욕 캠퍼스를 연구와 교육은 물론 미래 가치를 창조하는 기업형 캠퍼스로 발전시킬 것”이라며 “최종 목표는 한국 기업들이 KAIST의 도움으로 경쟁력을 키워 나스닥에 진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KAIST는 뉴욕 캠퍼스를 설립한 뒤에는 실리콘밸리에도 새로운 캠퍼스를 세울 계획이다.


지명훈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