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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10년만에 최대폭 올랐는데…소득은 마이너스

물가 10년만에 최대폭 올랐는데…소득은 마이너스

Posted December. 03, 2021 08:37,   

Updated December. 03, 2021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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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3.7% 올라 9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물가는 가파르게 오르는데 3분기(7∼9월) 경제 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0.3%로 둔화됐다. 여기에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공급 병목현상이 심화하면 경기 둔화와 물가 상승을 자극할 수 있어 ‘슬로플레이션’(경기 둔화 속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다.

 통계청은 2일 ‘1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서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9.41로 전년 동기보다 3.7%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2011년 12월(4.2%)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며 올해 들어서도 최고치다. 소비자물가는 10월에도 3.2% 올랐다. 두 달 연속 3%대 상승한 건 2012년 1, 2월 이후 9년여 만이다. 석유류와 개인서비스, 농축수산물 등의 가격이 일제히 오르며 물가를 끌어올렸다.

 물가 상승 속에 경제성장률과 국민소득은 쪼그라들고 있다. 이날 한국은행에 따르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잠정치)은 전 분기에 비해 0.3% 증가했다. 증가율이 1분기 1.7%, 2분기 0.8%였다가 더 떨어진 것이다. 국민들의 실제 호주머니 사정을 반영하는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3분기에 전 분기 대비 0.7% 감소해 5개 분기 만에 뒷걸음질쳤다.

 물가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물가는 10월 6.2% 오르며 약 31년 만에 최고치였고 11월 유로존 물가는 약 24년 만에 가장 큰 폭인 4.9% 올랐다.


송충현 balgun@donga.com · 박희창 rambl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