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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태클 퇴장 악몽에 제대로 슛도 못날린 손흥민

백태클 퇴장 악몽에 제대로 슛도 못날린 손흥민

Posted November. 09, 2021 08:46,   

Updated November. 09, 2021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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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손흥민(29·토트넘)도 경기장에서 야유를 받을 때가 있다.

 손흥민은 7일 영국 리버풀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2021∼20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에버턴과의 방문경기에 선발 출전해 후반 40분 교체됐다. 상대 집중 견제 탓에 유효 슈팅을 1개도 기록하지 못했다. 0-0으로 비긴 토트넘은 5승 1무 5패(승점 16)로 9위에 자리했다.

 이날 손흥민은 고전했다. 이렇다 할 슈팅 기회를 잡지 못했고, 공을 잡을 때마다 3만9000여 명이 들어찬 경기장 안방 관중인 에버턴 팬들의 야유와 조롱을 받았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손흥민에게 경기 내내 조롱이 이어졌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텃세라고 보기에는 조금 과한 면도 있었다. 후반 18분 에버턴이 얻은 페널티킥 기회를 주심이 비디오판독(VAR)을 거쳐 취소하면서 더욱 야유가 거세졌다. 에버턴 팬들에게 손흥민은 원수 같은 존재이기도 하다.

 손흥민은 2년 전인 2019년 11월 4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에버턴전에서 후반 34분 안드레 고메스에게 백태클을 했다. 손흥민은 바로 퇴장당했고 고메스는 오른쪽 발목이 골절됐다. 손흥민은 자책감에 굵은 눈물을 흘리며 그라운드를 빠져나갔고, 라커룸에서도 혼자 펑펑 울었다.

 다행히 고메스는 4개월 뒤 그라운드로 복귀했고, 손흥민과도 대화를 나누는 등 사이좋게 마무리됐다. 하지만 에버턴 팬들은 여전히 그 일을 잊지 않은 듯 보였다.


김동욱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