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가계빚-집값 불끄기… 기준금리 전격인상

Posted August. 27, 2021 08:39,   

Updated August. 27, 2021 08:39

日本語

 한국은행이 가계부채 급증과 집값 상승 등 금융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1년 3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5월 연 0.5%까지 떨어진 사상 최저의 초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린 것이다.

 연말까지 추가 금리 인상도 예고돼 그동안 빚을 늘려온 서민층과 빚투(빚내서 투자)족, 자금 사정이 열악한 중소기업들의 타격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한은은 26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0.5%에서 0.75%로 인상했다. 지난해 5월 금리를 연 0.5%로 내린 지 15개월 만에 상향 조정한 것이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린 것은 2018년 11월(1.50%→1.75%) 이후 2년 9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금리를 인상한 것은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고,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있으며, 금융 불균형 위험이 계속 누적되고 있는 등 세 가지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이날 올해 예상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당초 1.8%에서 2.1%로 높인 반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4.0%를 유지했다.

 이 총재는 또 “누적된 금융 불균형을 완화해야 한다는 필요성 때문에 이제 ‘첫발’을 뗀 것”이라며 “0.25%포인트를 인상해도 지금의 금리 수준은 여전히 완화적”이라고 말했다. 이는 연내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시사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10월이나 11월 금통위에서 0.25%포인트를 추가로 올려 연내 기준금리 1% 시대를 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가계부채가 1800조 원을 돌파한 가운데 이번 0.25%포인트 금리 인상으로 가계의 이자 부담은 산술적으로 3조1000억 원 늘어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 총재는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금리 인상으로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클 것”이라며 “취약계층에 집중 지원하는 노력이 필요하고 이는 재정이 1차로 담당해야 할 몫”이라고 말했다.

 이날 전격적인 금리 인상에도 금융시장은 크게 출렁이지 않았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0.58% 하락한 3,128.53에 마감했고 코스닥지수는 0.26% 올랐다. 한은이 5월 말부터 금리 인상 신호를 꾸준히 보낸 만큼 금리 인상에 따른 영향이 시장에 이미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희창 rambl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