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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명 탑승 필리핀 군용기 추락… 최소 17명 숨져

92명 탑승 필리핀 군용기 추락… 최소 17명 숨져

Posted July. 05, 2021 08:05,   

Updated July. 05, 2021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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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2명이 탑승한 필리핀 군용기가 4일 남부 술루주(州) 졸로섬에서 착륙 중 충돌해 현재까지 최소 17명이 숨졌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정확한 사고 경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 지역은 미국과 필리핀 정부가 테러단체로 지정한 이슬람 무장조직 ‘아부사야프’의 근거지인 데다 사고 당일 비까지 내려 원인을 둘러싼 여러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이날 오전 남부 민다나오섬에서 출발한 군수송기 ‘C-130’이 정오 직전 졸로섬에 착륙을 하려다 충돌 사고를 냈다. 키릴리토 소베자나 합참의장은 “수송기가 활주로를 벗어났고, 동력을 다시 모으려고 했지만 실패해 충돌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까지 약 40명을 구조했다”며 “구조대원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더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기를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상자들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중상자가 적지 않아 사망자가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사망자는 대부분 불타는 비행기 잔해 속에서 발견됐다. 나머지 탑승자의 생사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사망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C-130 수송기는 군 병력 및 보급품을 수송하는 데 주로 쓰이는 비행기다. 탑승자 대부분은 기초 군사훈련을 마치고 테러퇴치 작전에 배치될 예정이었던 군인으로 알려졌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추종하는 아부사야프는 사고 장소 인근 산악지대에서 수년간 정부군과 치열한 교전을 벌여 왔다. 이들은 외국인을 납치해 비싼 몸값을 요구하고, 기간시설 폭파 등의 범행을 자행해 테러단체로 지정됐다.


황성호 hsh033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