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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민주주의 잘될 수 있게 도와달라”

Posted July. 01, 2021 08:20,   

Updated July. 01, 2021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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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30일 대선 출마 선언 후 첫 행보로 정치부 기자들과 만나는 ‘소통 행보’를 선택했다. 2012년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2017년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등 대선주자급 정치 신인들이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았던 것과는 다른 행보다.

 윤 전 총장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장과 기자실이 있는 국회 소통관을 방문해 1시간여 동안 기자들과 주먹인사를 나누며 상견례를 가졌다. 윤 전 총장의 동선에 취재 카메라 10여 대가 따라붙고 기자들도 30여 명이 몰려들어 소통관 복도가 북새통을 이루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은 기자들에게 “여러분이 있기에 이 나라의 민주주의가 지켜져 왔다. 이 나라 민주주의가 잘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저 윤석열, 이제 정치에 첫발을 디뎠는데 여러분의 많은 가르침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곧이어 ‘윤석열 X파일’ 의혹 등 민감한 사안들에 대한 즉석 일문일답도 이뤄졌다.

 기자들이 전날 대선 출마 선언과 관련해 “정책에 있어서 구체성이 다소 부족했다”고 하자 윤 전 총장은 “어제는 제가 국민께 이제 정치에 나서는 생각과 포부, 계획을 말씀드린 것”이라며 “구체적인 정책에 대해선 어제 다 이야기를 드릴 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많은 훌륭한 분들과 한국의 현안을 잘 살펴서 국민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많은 문제점을 잘 해결할 수 있는 정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부인 김건희 씨의 소득 출처를 밝혀야 한다”고 한 데 대한 입장을 묻자 윤 전 총장은 “특별한 입장이 없다”고 답했다. 김 씨가 인터넷 매체 뉴스버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다 가짜로 판명날 것이다. 거짓은 오래가지 못한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기자들이 “그 인터뷰를 봤나”라고 묻자 “글쎄, 무슨 말씀 하시는지 (모르겠다). 제가 아침에 나오느라고, 챙겨보겠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금품 수수 의혹에 휩싸인 이동훈 전 대변인이 캠프를 떠난 배경에 대해 “개인적 이유로 그만두고 싶다고 해서 그렇게 서로가 양해했다. (금품 수수 의혹은) 본인의 신상에 관한 개인 문제이기 때문에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의 소통관 방문엔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 김기흥 부대변인, 우승봉 공보팀장이 동행했다. 윤 전 총장은 “(전화, 문자) 답을 잘해 달라”는 기자들에겐 “알겠다”고 답하기도 했고, “(산책하는 사진을 보도해서) 산보할 때 갈 데가 없다” “조상인 아버지부터 윗대까지 충남 논산에서 사셨으니까 피는 충남이라고 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윤 전 총장 측은 첫 일정으로 국회 소통관을 방문한 이유에 대해 “국민들과의 소통 역할을 담당하는 정치부 기자들에게 먼저 인사를 하고 본격적인 정치 행보를 해야 한다는 판단을 했다”고 설명했다. 윤 전 총장은 조만간 전국의 중소 상공인 등 사회 각계 인사들을 만나는 일정을 시작할 계획이다.


전주영기자 aimhigh@donga.com · 조아라기자 like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