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12일 애브릴 헤인스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사진)이 처음 방한했다. DNI 국장 방한은 2019년 댄 코츠 국장 방문 이후 2년 2개월 만이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최근 대북정책 검토를 끝낸 뒤 새 정책 내용을 북한에 전하기 위해 북한과의 접촉을 시도하고 있는 시점에 중앙정보국(CIA) 등 미 16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정보수장이 한국을 찾은 배경이 주목된다. 헤인스 국장은 14일까지 머물며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하고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도 방문할 예정이다. 여권은 헤인스 국장의 방한을 계기로 북-미 협상이 재개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일본 도쿄에서 한미일 3국 정보수장 회의 등 일정을 마친 헤인스 국장이 12일 오후 오산공군기지에 도착했다. 헤인스 국장은 방한 이틀째인 13일 비무장지대(DMZ) JSA를 방문한 뒤 청와대를 찾아 문 대통령,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면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에게 북한 비핵화를 위한 단계적 접근법인 바이든 행정부의 새 대북정책 구상을 설명하고 북-미 접촉 및 북한 내부 상황에 대한 평가를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 한미 정상회담에서 논의할 대북정책 공조 방향에 대해서도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효목기자 tree6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