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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안철수, 윤석열 향해 ‘릴레이 구애’… 尹, 당분간 관망할듯

오세훈-안철수, 윤석열 향해 ‘릴레이 구애’… 尹, 당분간 관망할듯

Posted March. 12, 2021 07:42,   

Updated March. 12, 2021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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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야권 대선후보로 급부상하면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릴레이 구애’가 이어졌다. 총장직 사퇴 이후 지지율 고공 행진이 이어지고 있는 윤 전 총장이 4·7 보궐선거전에 뛰어들지가 정치권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오 후보는 11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사무실에서 학부모 간담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윤 전 총장과 직접은 아니지만 모종의 의사소통이 시작됐다”며 “야권 후보 단일화 이후에 얼마든지 서로 만나볼 수도 있고 협조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과 앞으로 아마 함께 뜻을 모아 할 일이 참 많을 것”이라며 “그분의 정치 행보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했다.

 안 후보도 이날 국회에서 보육공약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윤 전 총장에 대해 “야권에 속하는 분이시고 정권교체에 도움이 되는 큰 역할을 하시면 좋겠다”면서 “민주주의와 정권교체를 위해서 필요하다면 전화를 하거나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에 이어 이틀째 윤 전 총장에 대한 언급을 한 것. 안 후보는 또 2016년 총선 당시 영입을 위해 윤 전 총장을 만났던 것을 거론하며 “(첫 만남 이후) 직접 이야기를 나눌 기회는 없었지만 간접적으로 지금 상황에 대해 듣고 있다”고도 했다.

 윤 전 총장은 두 후보의 러브콜 속에서도 당분간 침묵을 지킬 것으로 보인다. 전날 윤 전 총장의 변호인은 “현재로서는 3, 4월 중에 특별한 활동 계획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때문에 정치적 리스크를 안고 보선 선거운동에 뛰어들기보단, 보선 이후 본격적인 야권 재편 움직임이 시작될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하지만 정치권에선 윤 전 총장이 오세훈-안철수 단일화 승자가 결정된 이후에는 직간접으로 야권 후보를 돕기 위한 메시지를 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윤 전 총장과 가까운 한 국민의힘 의원은 “야권 서울시장 후보가 최종 선출된 이후 후보가 공식 요청을 하고, 선거 판세가 윤 전 총장 본인의 대선 행보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다면 얼마든지 움직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윤다빈기자 empt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