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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왕실-해리 부부 갈등, 진흙탕 싸움으로

Posted March. 08, 2021 08:12,   

Updated March. 08, 2021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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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왕실과 해리 왕손(37) 부부의 갈등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미 동부시간 7일 오후 8시(한국 시간 8일 오전 10시) 왕손과 메건 마클 왕손빈(40)이 미 CBS방송의 간판 프로그램 ‘60분’을 통해 왕실 내 인종차별 등을 폭로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왕실 또한 부부가 운영하는 자선단체를 조사하고 인터뷰 내용에 대응할 뜻을 밝혔다.

 6일 더타임스 등에 따르면 왕실 관계자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해리와 메건의 ‘서커스’를 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규제당국 또한 왕손 부부가 지난해 7월까지 운영했던 자선단체 ‘서식스로열’의 각종 위반 내용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CBS가 약 2시간인 이번 인터뷰를 위해 유명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가 운영하는 제작사 하포프로덕션에 최대 900만 달러(약 104억 원)를 지불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보도를 위해 ABC, NBC 등 여러 방송사가 경쟁했지만 평소 윈프리와 친분이 깊은 CBS가 보도권을 따냈다고 덧붙였다. CBS는 또 인터뷰 중 광고 가격을 평소 가격의 2배인 30초당 32만5000달러로 책정했다. 다만 왕손 부부의 변호인은 “두 사람은 인터뷰 대가로 출연료를 받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양측의 진흙탕 공방에 대한 여론은 여왕 지지 쪽이 우세하다. 왕손의 조부이자 101세 고령인 필립공이 병원에 입원한 상태에서 손자 부부가 타국 방송에서 왕실 뒷이야기를 폭로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비판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론조사회사 유고브가 4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영국 성인 4628명 중 38%는 “이번 사태에서 여왕 쪽에 동정적”이라고 밝혔다. 유명 라디오 진행자인 마크 그레이엄은 아예 “부부의 영국 국적을 박탈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내놨다. ‘둘 다 동정하지 않는다’(30%), 왕손 부부(18%)가 뒤를 이었다.


김윤종 zozo@donga.com · 김민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