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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 피해 몰래 여행’ 딱 걸린 美의원

Posted February. 20, 2021 07:40,   

Updated February. 20, 2021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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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텍사스주가 기록적 한파와 정전으로 최악의 상황을 겪는 가운데 지역구 상원의원 테드 크루즈(공화당)가 따뜻한 날씨로 유명한 휴양지 멕시코 칸쿤으로 몰래 여행을 떠난 사실이 들통나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크루즈 의원의 비밀 여행은 트위터를 통해 알려졌다. 17일 밤(현지 시간) 크루즈 의원이 가족과 함께 칸쿤행 비행기를 타는 사진이 공유됐다. 의혹이 제기되고 12시간이 지나서야 크루즈 의원 측은 “등교가 취소된 딸들을 위해 여행을 갔다”고 해명했지만 그가 떠나기 전 지인들에게 “집이 너무 춥다”며 추위를 피해 텍사스주를 떠나려는 뉘앙스로 말한 사실이 알려졌다.

 18일 뉴욕타임스는 크루즈 의원의 부인이 측근들에게 “집이 너무 추워 얼어 죽을 것 같아 칸쿤 리츠칼턴 리조트로 떠나려고 한다”며 여행에 합류하라고 보낸 문자 메시지를 입수해 보도했다. 칸쿤 리츠칼턴 리조트는 5성급 휴양지로 이곳 4인실은 1박에 최소 410달러가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텍사스주 오스틴과 휴스턴은 최근 며칠간 대규모 정전 사태와 단수까지 겹쳐 주민들은 힘든 시간을 견디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크루즈 의원 집 앞에서 ‘칸쿤 크루즈’의 사퇴를 요구하는 피켓 시위를 벌였다.


김민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