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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량부족•효능불안 코로나백신, ‘플랜B’도 필요하다

물량부족•효능불안 코로나백신, ‘플랜B’도 필요하다

Posted February. 01, 2021 08:27,   

Updated February. 01, 2021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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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달부터 시작되는 코로나19 백신접종을 앞두고 정부가 “이르면 이달 중순 화이자 백신 약 6만 명분이 국내에 들어온다”고 어제 발표했다. 이에 따라 국내 첫 백신 접종은 초저온 보관시설이 있는 서울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코로나 의료진을 대상으로 시행된다. 미국 화이자 백신은 영하 70도 이하에서 보관해야 하고 실온에서 개봉한 후에는 6시간 안에 접종하지 않으면 버려야 한다. 어렵게 들여오는 백신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백신 접종 전 과정을 모의 훈련해 빈틈없는 실행 계획을 짜야 한다.

 정부의 접종계획에 따르면 의료진과 함께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의 고령자와 종사자들이 이달 중 허가 절차가 끝나는 영국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게 된다. AZ는 화이자나 모더나와 달리 영상 보관이 가능해 거동이 불편한 요양병원 입소자들에게 배정됐다. 그런데 AZ의 고령자 접종 효과를 둘러싼 논란이 제기되는 돌발 변수가 생겼다. 유럽연합(EU)은 고령자 사용 승인을 했지만 독일 전문가 집단이 임상 자료 부족을 이유로 ‘65세 접종 제한’을 권고한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같은 의견을 낸 상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오늘 이에 관한 전문가 자문회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의 백신접종 계획이 시작부터 신뢰를 잃지 않도록 설득력 있는 결과를 내놓아야 하고, 필요할 경우 접종 우선순위를 조정하는 ‘플랜B’를 준비해야 한다.

 백신 공급 지연에도 대비해야 한다. 화이자 모더나 AZ 모두 생산 속도가 더뎌 우리보다 앞서 계약한 미국과 유럽에 공급 물량을 줄이겠다고 통보하고 있다. EU는 권역 밖으로 백신 수출을 제한하는 조치까지 준비 중이다. 정부는 올해 안으로 백신 7600만 명분을 들여온다고 하지만 이중 2000만 명분은 계약이 확정되지 않았다. 구매 계약이 완료된 5600만 명분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분기별 접종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백신 확보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정부는 IM선교회 병원 게임방 등의 집단 감염이 확산세로 이어질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를 포함한 현행 거리두기(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를 설 연휴가 끝날 때까지 2주간 연장하기로 했다. 정부의 계획에 따라 올 11월까지 전 국민의 70%가 백신을 맞으면 집단면역이 형성된다고 하지만 백신 수급이 불안정한데다 전파력이 센 변이 바이러스들의 등장으로 집단면역에 필요한 기준을 인구의 80∼85%로 상향 조정해야 한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경제적 피해와 심리적 피로도가 막대하지만 백신 접종이 끝날 때까지는 온 국민이 방역수칙 준수로 감염 확산을 막아내는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