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지아주 조지아공대(Georgia Tech)는 2014년 컴퓨터사이언스 분야의 온라인 석사과정을 개설했다. 대학 측이 이 계획을 발표하자 “학위 가치가 추락한다” “학교 평판이 떨어진다”는 학생과 동문의 반발이 쏟아졌다. 6년이 지난 현재 조지아공대의 온라인 석사과정은 가장 성공적인 교육 혁신 사례로 꼽힌다.
오프라인으로만 진행된 기존 석사과정의 정원은 고작 70명이었다. 반면 온라인 과정에는 2020년 현재 약 1만 명이 공부하고 있다. 학교에 갈 필요가 없으니 미국뿐 아니라 각국의 우수한 엔지니어들이 학구열을 불태우고 있다. 온라인 석사과정이 모두 끝날 때까지 필요한 학비는 약 7000달러(약 830만 원). 약 5만 달러(약 5900만 원)인 오프라인 과정의 7분의 1 수준이다.
학내외 반발에도 불구하고 이 모델이 자리 잡게 된 건 대학의 도전과 실험을 가로막지 않는 교육제도 덕분이다. 한국 대학도 오래전부터 이런 모델의 도입을 꿈꿨지만 원격수업 20% 제한 규정에 묶여 이루지 못했다.
2014년 개교한 미네르바대는 ‘위드 코로나’ 시대에 더욱 주목받고 있다. ‘캠퍼스 없는 대학’으로 유명한 미네르바대는 100% 온라인 강의만 한다. 15분 안팎의 강의 외에는 대부분 토론으로 운영된다. 온라인 강의와 관련해 정해진 횟수와 형식은 따로 없다. 교수는 필요하다면 외부에서 제작된 세계 최고 수준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이를 바탕으로 학생들과 다양한 형식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현직자나 전문가 참여를 유도하는 학사시스템 덕분에 수업의 질은 더욱 높을 뿐 아니라 실용적이다. 각국의 내로라하는 학생들이 입학하는데 공부하기가 만만치 않다는 평가가 많다.
미국 스탠퍼드대는 인근 실리콘밸리 기업들과 협업해 여러 개의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인공지능(AI) 러닝과 관련한 수업 모델을 연구한다. 국내 대학과 달리 학교 자금을 모으고 쓰는 데 있어서 자율성이 큰 덕분이다. 스탠퍼드대의 한 해 예산은 8조 원, 적립금은 33조 원에 이른다. 전격적인 투자와 혁신을 가능케 하는 무기다. 국내 모든 사립대의 적립금(8조 원)을 합쳐도 이 대학 연간 예산 정도다.
한국에는 아직 생소한 무크(MOOC·온라인 대중 공개강좌)가 해외에서는 이미 자리 잡은 것도 가능한 일이었다. 3대 무크로 꼽히는 코세라(Coursera), 유다시티(Udacity), 에드엑스(Edx)의 공통점은 대학 간 협업을 통해 한 캠퍼스에서는 배울 수 없는 질 높은 강의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것. 국내에서는 교원 확보율 등의 대학 평가 지표 때문에 대학 간 강의 공유가 쉽지 않은 것과 대조적이다.
최예나 ye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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