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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로하스 집안은 ‘메이저리그 명가’

Posted July. 11, 2020 09:16,   

Updated July. 11, 2020 09:16


 KT 로하스는 올해 프로야구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다. 한국 무대에서 네 번째 시즌을 맞이한 로하스는 9일까지 OPS(출루율+장타율) 1.131, 19홈런, 52타점으로 이 3개 부문 모두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빼어난 성적을 거두고도 가족 모임에서는 ‘내가 야구 좀 한다’고 명함을 내밀기가 쉽지 않다. 로하스 가족이 메이저리그에서도 손꼽히는 야구 명문이기 때문이다.

 로하스의 정식 이름은 멜 로하스 주니어다. 아버지 멜 로하스는 메이저리그에서 10년 동안 뛰면서 34승 31패 126세이브에 평균자책점 3.82를 기록한 투수 출신이다. 아버지 로하스의 작은아버지 3명 펠리페 알루, 매티 알루, 헤수스 알루 역시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다.

 로하스 부자는 성(姓)이 ‘로하스’인데 작은아버지 3명이 ‘알루’라는 성을 쓴 건 착각 때문이었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으로 3형제 가운데 제일 먼저(1958년) 미국에 진출한 펠리페의 풀 네임은 ‘펠리페 로하스 알루’. 하지만 스카우트가 로하스가 아닌 알루를 성이라고 착각하는 바람에 ‘펠리페 알루’로 선수 등록을 했다.

 이후 자연스럽게 펠리페의 아들 모이세스도 ‘모이세스 알루’라는 이름으로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게 됐다. 알루 부자와 아버지 로하스는 1990년대 몬트리올에서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또 알루 3형제와 사촌인 호세 소사도 메이저리그에서 투수로 뛴 경험이 있다. 방계까지 포함하면 총 6명이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것이다.

 KT 로하스는 “마이너리그에서 뛴 친척까지 포함하면 10명 이상이 미국 프로야구를 경험했다”고 전했다. 로하스 역시 한국에 오기 전 8년 동안 마이너리그에서 뛰었지만 메이저리그 경기에는 단 한 번도 출전하지 못했다.

 이 가문 출신 가운데 루이스 로하스는 선수로는 메이저리그를 경험하지 못했지만 이번 시즌부터 뉴욕 메츠 사령탑을 맡으면서 메이저리그 팀 일원이 됐다. 로하스 감독은 펠리페의 아들로 모이세스와는 이복형제이지만 다른 성을 쓰고 있다. 한국식으로 말하면 뉴욕 메츠 감독이 KT 외국인 타자 로하스의 당숙(아버지의 사촌형제)이 되는 셈이다.


황규인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