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15일 실시되는 21대 국회의원 선거에 대해 주요 외신도 “코로나19 시대의 세계 첫 전국단위 선거”라며 일제히 관심을 보였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은 13일(현지 시간) “한국에서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초래하지 않고 투표가 치러진다면 11월 3일 미국 대선 등 다른 나라에서 실시될 선거에 대한 로드맵을 제시할 수 있다”며 감염을 최소화하기 위한 투표 절차 등을 상세히 소개했다.
CNN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최소 47개국이 선거를 연기하거나 차질을 빚고 있다. 대선이 6개월 남짓 남았지만 미국에서는 15개 이상 주가 코로나19로 인해 대선 주자 경선을 연기했다. 영국도 지방선거를 1년 뒤로 미뤘다. 최근 지방선거 1차 투표를 강행했던 프랑스는 낮은 투표율로 2차 투표를 6월로 미뤘다. 에티오피아도 8월 예정된 의회 선거를 재조정하기로 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11월 대선을 우편투표 방식으로 진행하는 논의도 한창이다. 민주당이 우편투표를 찬성하는 가운데 현재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부정투표’ 가능성을 제기하며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15일 한국의 투표 절차 및 형식은 향후 새로운 참고 모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콧 스나이더 미 외교협회(CFR) 선임 연구원은 타임 인터뷰에서 “한국의 선거 절차는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기”라며 “미국에서 투표를 효과적이고 안전하게 진행하는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영국 텔레그래프도 “코로나19로 선거를 미룬 나라가 많다”면서 “조만간 선거를 치를 미국과 홍콩, 싱가포르 정부는 한국의 실험적 투표를 바짝 따라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일부 외신은 감염 위험으로 투표율이 떨어질 수 있고 전염병 이슈에 다른 의제가 묻혀버릴 수 있다는 것을 우려하기도 했다. 미 CNN은 “한국은 선거를 한 번도 연기한 적이 없고 코로나19 역시 연기의 이유가 되지 못했다”면서 “선거 연기가 반민주적이라고 생각되지만 이러한 시기에 선거를 진행한다는 것 역시 어떤 면에서는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고 전했다.
영국 가디언 등은 “덜 소란스러운 시기였다면, 일자리 창출과 임금, 북핵 문제 등이 선거를 지배하고 있었겠지만 이번에는 감염병 유행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대응에 다 가려졌다”고 보도했다. 또 최근 민주당의 지지율이 높은 것을 전하며 “지난 1년간 정치적 스캔들과 일자리 및 젊은층의 생활수준에 대한 비판이 일었지만 (이번 코로나 사태로) 민주당이 예상치 못한 힘을 얻게 됐다”고 분석했다.
구가인 comedy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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