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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무역전쟁에 금융시장 휘청…이중 삼중고 빠진 韓경제

美-中무역전쟁에 금융시장 휘청…이중 삼중고 빠진 韓경제

Posted August. 06, 2019 09:57,   

Updated August. 06, 2019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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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다시 불붙으리라는 우려에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의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한국 코스피 지수는 어제 2.56% 떨어졌고 코스닥 지수는 7.46%나 급락해 600선이 무너졌다. 미중 무역분쟁에다 일본의 경제도발까지 겹쳐 한국은 원-달러 환율이 3년 5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는 등 약세를 면치 못했다.

 한국 뿐 아니라 중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 금융시장이 모두 출렁였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1.74% 떨어졌고 중국 대만 홍콩의 증시도 모두 급락했다. 외환시장도 변동 폭이 컸다. 위안화는 11년 만에 시장의 심리적 지지선이었던 달러당 7위안을 돌파했고 엔화는 가치가 급등했다. 경제 불안으로 원자재 가격은 급락한 대신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금, 달러, 엔화 등의 가격은 급등했다.

 가장 큰 원인은 소강상태에 있었던 미중 무역분쟁에 다시 기름이 부어졌기 때문이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다음달부터 3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했고 중국은 그 책임을 미국 탓으로 돌리며 맞보복을 예고했다. 만약 10% 관세가 실행되면 사실상 미국으로 수입되는 대부분의 중국 제품에 관세가 오르게 된다. 미국의 뉴욕증시도 그 직후 하락했는데 태평양 건너 아시아시장에서 더 큰 회오리를 불러일으킨 것이다.

 미국이 주도하고 중국 유럽 일본 등 여러 나라들의 성장을 이끌었던 자유무역체제가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로 인해 위협받고 있다. 강대국들의 경제, 기술은 물론 외교 안보까지 포함한 패권다툼에 세계 교역질서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경제의 불확실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무역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세계 경제 및 무역 판도에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되고 부침이 심해질수록 세계 무역은 쪼그라들고 경제는 휘청거리게 된다. 미국은 아직 경기가 좋음에도 불구하고 금리를 인하하고 최근 중국 위안화 하락도 두드러져 두 강대국 사이에 환율전쟁도 우려된다. 금융시장의 혼란을 경계하면서 경제정책의 안정적 운용과 산업경쟁력 강화 등으로 대내외 위기상황에 대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