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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년만에 제자리 찾은 ‘독도1호 박사’ 학덕비

34년만에 제자리 찾은 ‘독도1호 박사’ 학덕비

Posted October. 25, 2018 09:26,   

Updated October. 25, 2018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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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독도의 날’을 앞두고 ‘독도 1호 박사’인 고 박관숙 전 연세대 법학과 교수(1921∼1978)의 학덕비(學德碑)가 34년 만에 제자리를 찾았다. 본보 보도(2016년 10월 24일자 A25면) 이후 2년 만이다.

 울릉군은 초기 독도 연구자의 노력과 공적을 기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20일 울릉읍 독도박물관 인근에서 학덕비 제막식을 가졌다. 이 행사에는 김병수 울릉군수와 심보균 행정안전부 차관, 유가족, 학덕비 제작에 참여한 성인숙 씨 등이 참석했다.

 울릉군청의 한 창고에 보관된 채 세간의 관심에서 멀어져 있던 학덕비가 제자리를 찾기까지 34년이 걸렸다. 박 교수를 기리는 학덕비는 박 교수가 세상을 떠난 뒤 ‘성균관대 독도를 사랑하는 학우들의 모임’이 1984년 제작했다. 이들은 독도에 학덕비를 세울 계획이었지만 천연기념물인 독도의 특성 때문에 건립 작업이 무산됐다.

 이후 유가족과 학덕비 제작자들이 ‘학덕비를 세워 달라’고 관계기관에 꾸준히 요청했고, 본보 보도 등을 통해 세상에 알려지면서 마침내 학덕비가 세워졌다.

 박 교수는 독도의 법적 지위에 대한 연구를 통해 ‘독도는 한국 땅’이라는 법적 기반을 마련하는 데 한평생을 바친 인물로 평가된다. 평안북도가 고향인 박 교수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독도의 법적 지위에 대한 연구’로 1968년 연세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저서와 논문, 기고문 등 100여 편에 이르는 독도 관련 집필 활동을 하며 ‘독도는 대한민국 영토’라는 점을 밝히는 데 매진했다. 박 교수의 ‘독도 사랑’을 남다르게 여긴 박정희 전 대통령은 고인이 별세한 지 나흘 뒤 직접 A5용지 크기의 갱지에 추도사를 써서 보내기도 했다.

 박 교수의 사촌동생인 박관주 씨(85)는 24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30여 년간 잊혀졌던 학덕비가 독도의 날을 맞아 세상에 빛을 보게 돼 더욱 뜻 깊다”며 “형(박 교수)의 노고가 헛되지 않게 독도가 대한민국 영토라는 사실이 널리 알려져야 한다”고 밝혔다.


구특교 koot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