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9일 중국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의 터널에서 일어난 중세(中世)국제학교 부설 유치원 통학버스 화재 사고는 전날 해고 통보를 받은 중국인 버스 운전사의 계획적인 방화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산둥성 공안청은 2일 웨이하이 란톈(藍天)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운전사 충웨이쯔(叢威滋·55) 씨가 버스에 불을 질러 참사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당시 사고로 충 씨와 유치원생 11명(한국인 10명) 및 중국인 교사 등 차에 타고 있던 13명이 모두 숨졌다.
경찰 조사 결과 충 씨는 사고 전날 오후 8시경 차량관리회사 관계자에게서 “학교 측이 기사 교체를 요청해와 더 이상 근무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전화 통보를 받았다. 경찰이 확보한 통화 기록에 따르면 충 씨는 이에 항의하며 20여 분간 실랑이를 벌였다. 충 씨는 라이터와 휘발유를 사서 다음 날 자신이 운전하던 버스에 가지고 탔다. 왕진청(王金城) 공안청 부청장은 “발화 지점은 운전석 뒷자리였으며 사고 버스 안에서 라이터와 휘발유 흔적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이 공개한 동영상에서는 운전석 뒤편에서 불길이 오르고 있는 가운데 운전사 충 씨가 일어서서 누군가와 몸싸움을 벌이는 장면이 보였다. 충 씨가 불을 지른 이후 중국인 여교사와 몸싸움을 벌인 것으로 추정된다.
유족들은 이날 경찰의 발표에 대해 의문점이 많다며 불복 신청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족 대표 김미석 씨는 “사고 직후 영상이나 사진을 보면 운전석 쪽이 아닌 차량 오른쪽에서 불이 붙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사고를 운전사 책임으로 몰아가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특히 경찰이 확보한 5만 시간 분량의 동영상 가운데 5분만 공개했다고 주장했다.
구자룡 bonhong@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