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태용 감독이 지휘하는 20세 이하 한국 축구대표팀이 난적 포르투갈을 만났다. 27일 끝난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조별리그 C조 경기에서 포르투갈이 2위를 차지하면서 A조 2위 한국의 16강전 상대로 정해졌다. 한국은 30일 오후 8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8강 진출을 놓고 포르투갈과 맞붙는다.
포르투갈은 신 감독이 피하고 싶어 했던 팀이다. 그럴 만도 했다. 20세 이하 대표팀 간의 경기에서 한국은 포르투갈을 이긴 적이 한 번도 없다. 그동안 7번을 맞붙었는데 20세 이하 월드컵 본선 무대 4차례(2무 2패)를 포함해 3무 4패로 크게 밀린다. 한국 축구가 모든 연령대를 통틀어 포르투갈을 꺾은 것은 2002년 한일 월드컵 조별리그 때 박지성의 결승골로 거둔 1-0 승리가 유일하다. 17세 이하 대표팀은 1차례 맞붙어 무승부를 기록했다.
절대 열세인 상대전적뿐 아니라 그동안 포르투갈이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강세를 보여 왔다는 점도 한국으로서는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다. 포르투갈은 성인 월드컵보다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전통적으로 강했다. 우승을 2번(1989, 1991년) 차지했고, 준우승(2011년)과 3위(1995년)를 한 차례씩 했다. 이번 대회 전까지 최근 3개 대회 조별리그 총 9경기에서 7승 2무를 기록하며 모두 토너먼트 라운드에 진출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포르투갈은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 왔다. 이런 걸 일종의 ‘대회 DNA’라고 볼 수 있는데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상대 전적에서 열세인 한국이지만 이번 대회 조별리그 3경기에서 보여준 경기력만 놓고 보면 포르투갈전 첫 승리를 기대해 볼 만한다. 포르투갈은 이번 대회 개막을 앞두고 FIFA가 프랑스, 우루과이와 함께 우승 후보로 거론했던 팀이다. 하지만 조별리그 3경기에서 보여준 경기 내용은 우승 전력과 다소 거리가 멀었다.
포르투갈은 비교적 수월한 조로 평가됐던 C조(잠비아, 코스타리카, 이란)에서 1승 1무 1패로 2위를 했다. 3경기에서 모두 골을 허용하면서 4실점을 했고, 4골을 넣었다. ‘죽음의 조’로 불린 A조(잉글랜드, 아르헨티나, 기니)에서 2승 1패, 5득점, 2실점을 기록한 한국과의 상대 비교에서 뒤진다. 이 때문에 28일 현재 대부분의 해외 주요 베팅 업체는 우승 가능성 확률 순위에서 한국을 포르투갈보다 더 위에 두고 있다. 베트웨이와, 베트빅터, 텐베트 등의 베팅 업체들은 포르투갈의 배당률을 한국보다 2배 안팎으로 높게 정해 놓았다. 배당률이 낮을수록 우승 확률이 더 높다는 의미다.
역대 전적에서 절대 열세이지만 지난해 11월 신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1경기를 포함해 최근 2경기에서는 밀리지 않는 경기로 무승부를 기록했다는 점도 포르투갈전 첫 승리를 기대하게 만든다. 대표팀은 1월 포르투갈과의 친선경기에서 1-1로 비겼다. 포르투갈전은 신 감독 부임 후 첫 공식 경기였는데 공격수 조영욱이 한 골을 넣었다. 이승우는 소속팀(FC바르셀로나) 경기를 뛰느라 포르투갈전에 나서지 못했다. 신 감독은 “1월 친선전을 통해 경험했고, 포르투갈의 이번 대회 조별리그 경기도 분석했다. 원치 않았던 팀인 것은 맞지만 두려워할 상대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종석 wing@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