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비정규직 근로자의 임금이 대기업 정규직의 40%도 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용노동부가 전국 3만2960개 사업장 근로자 85만 명을 조사해 26일 발표한 ‘고용형태별 근로실태조사’(지난해 6월 기준)에 따르면 300인 미만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비정규직의 시간당 임금총액(근로자의 임금총액을 총근로시간으로 나눈 것)은 1만1424원으로 300인 이상 대기업 정규직(3만530원)의 37.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소기업 정규직의 시간당 임금총액(1만6076원)도 대기업 비정규직(1만9147원)보다 적었고, 대기업 정규직의 52.7%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정규직 임금 대비 전체 비정규직의 임금 비율은 66.3%로 전년(65.5%)보다 0.8%포인트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규직의 시간당 임금총액이 1만821원으로 전년보다 4.2% 증가한 반면 비정규직은 1만2076원으로 5.4% 증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용부 관계자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격차가 유의미하게 개선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집무실에 설치한 일자리 상황판에도 실시간 연동돼 게시됐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한국경영자총협회에 대해 “사회적 양극화를 만든 주요 당사자로서 진지한 성찰과 반성이 있어야 한다”며 “잘못된 내용을 갖고 갈등을 일으킬 수 있는 발언을 함으로써 정부와 대통령이 주요 국정과제로 추진하는 일자리 문제가 표류하지 않을까 굉장히 염려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은 김영배 경총 부회장의 발언을 정면으로 비판한 것이다. 김 부회장은 전날 “새 정부의 정규직 전환 추진 정책으로 민간 기업에서도 정규직 전환 요구가 터져 나오고 있다”면서 “서울대 비(非)학생 조교, 간호조무사, 집배원, 학교급식 보조원 등의 정규직 전환 요구로 기업들이 매우 힘든 지경”이라고 말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마치 정부가 민간 기업에 일방적인 일자리 정책을 강압하려 한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발언”이라며 “사실과 맞지 않고 정부 정책을 심각하게 오독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성열기자 ryu@donga.com · 문병기 weappon@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