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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한국장관 국제행사 초청 돌연 삭제

Posted March. 06, 2017 08:34,   

Updated March. 06, 2017 08:34

 중국이 이달 말 하이난(海南) 섬에서 개최하는 보아오 포럼에 초청해 참가하기로 통보했던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일방적으로 참가자 명단에서 삭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부지 확정에 대한 중국 측의 무차별 보복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5일 보아오 포럼 공식 홈페이지의 ‘주요 참가 인사’ 명단의 정부 및 국제조직 참가자 42명 명단 중에 한국 측은 유정복 인천시장만이 포함됐다. 한국 정부는 1월 중국 측의 초청을 받고 주 장관이 참가 의사를 밝혀 일부 세션 참가자로 소개됐었다. 중국 측은 주 장관을 초청자 명단에서 삭제하고 그가 참가하려던 토론회 세션 자체도 없앴지만 한국 정부에는 정식으로 통보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국제행사에 초청했던 장관급 인사를 아무런 이유나 사전 설명 없이 참가자 명단에서 빼는 것은 국제관례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5월 14일과 15일 베이징에서 처음 개최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의 21세기 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 정상회의에 한국 측은 국제교류재단 이사장과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연구원 2명 외에 정부 관료는 초청 의사 타진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행태에 대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강력한 지도력을 바탕으로 세계에서 대국의 리더십을 구축하겠다고 주장하는 중국이 실제로는 기본적인 국제관례에도 어긋나는 소국의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구자룡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