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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야권 공동경선은 변형된 단일화론”

안철수 “야권 공동경선은 변형된 단일화론”

Posted January. 18, 2017 08:31,   

Updated January. 18, 2017 08:32

 더불어민주당 소속 대선 주자인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부겸 의원이 17일 ‘야권 공동 경선’을 제안했다. 박 시장과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정권 교체와 공동 정부, 공동 경선’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각 당의 당리당략과 후보의 유·불리를 뛰어넘어 촛불 민심의 대의와 명령을 이행하기 위해 야 3당은 연합해 개방형 공동 경선을 치르자”라고 제안했다. 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이 대선 후보도 함께 내고 집권 후의 정부도 공동으로 꾸리자는 것이다. 이들은 국민의당이 주장하는 결선투표제는 이번 대선에서 도입하기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 안희정 충남도지사 등 당내 주자들은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국민의당은 거듭 결선투표제를 주장하고 있다.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는 “공동 경선론은 변형된 단일화론”이라며 “각 정당이 정체성을 지키면서 자신의 정책을 맘껏 펼칠 수 있는 결선투표제 도입이 정치공학을 뛰어넘어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제도적으로 보장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박지원 대표도 “문 전 대표의 독주로 인해서 민주당에 있는 사람들이 자꾸 (당을) 나오려고 하는 게 있다. 박 시장이 이 시장, 김부겸 의원 이런 분들과 룰 문제를 얘기하자 하는 것은 (당내에서) 상당히 금이 가고 있는 것”이라며 ‘민주당 갈라치기’에 나섰다.

 민주당을 탈당한 손학규 전 대표는 “야권 공동 경선은 정치적으로 적당히 해결하자는 것”이라며 “대통령 중심제에서 연립정부의 합의제 민주주의로 바꿔야 안정적으로 정책적인 연속성과 정치적 안정을 기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개헌을 통해 제도적으로 연정이 가능한 시스템을 만들자는 취지다.

 그는 “연립정부가 제도화되지 않으면 얼마나 힘든지 우리가 김대중 정부 때 분명히 봤다”라고 지적했다. 김대중 정부가 DJP연합으로 김종필 전 국무총리와 내각제 약속을 했지만 결국 지켜지지 않았던 만큼 공동 경선이나 결선투표 도입에 따른 연립정부는 근본적인 해결방법이 아니라는 것이다.



황형준 constant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