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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올림픽이 남긴 것

Posted February. 24, 2014 03:04,   

소치 겨울올림픽에서 한국은 절반의 성공을 거두었다.

한국은 금메달 3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를 획득하며 종합 순위 13위를 기록했다. 목표로 삼았던 금메달 4개 이상에 올림픽 3회 연속 종합 순위 10위 이내 달성은 실패했다.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이상화(25서울시청)와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쇼트트랙 여자 1000m 박승희(22화성시청)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유력한 금메달 후보였던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김연아(24)와 스피드스케이팅의 모태범(25대한항공) 등은 석연치 않은 판정과 부담감으로 금메달을 획득하지는 못했다.

메달보다 빛난 선수들의 선전

메달 획득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선수들이 펼친 경기 내용은 손색이 없었다.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 추월에서 역대 올림픽 처음으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여자 쇼트트랙의 심석희(17세화여고)는 금은동메달을 모두 목에 걸면서 차세대 에이스 자리를 굳혔다. 3000m 계주 금메달을 합작한 김아랑(19전주제일고), 공상정(18유봉여고)도 가능성이 큰 기대주들이다. 김연아 키즈 김해진(과천고), 박소연(신목고이상 17)도 가능성을 확인하며 올림픽 무대라는 소중한 경험을 쌓았다.

사상 최다인 39명의 선수가 출전한 설상과 썰매 대표팀의 선전은 기대 이상이었다. 스켈리턴의 윤성빈(20한국체대)은 선수 경력이 1년 반밖에 되지 않았지만 16위에 오르며 한국 썰매 역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두었다. 프리스타일 스키 남자 모굴의 최재우(20한국체대)는 한국 프리스타일 스키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결선 무대를 밟았다. 스노보드 김호준(24CJ제일제당), 김상겸(25강원도스키협회), 프리스타일 스키 박희진(35광주스키협회) 등은 자신의 올림픽 최고 성적을 거두며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장기적 관점에 유망주 발굴 시급

소치 올림픽을 끝으로 한국 겨울스포츠를 이끌었던 많은 선수들을 올림픽 무대에서 더 이상 보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연아를 비롯해 스피드스케이팅의 이규혁(36서울시청)이 은퇴를 선언했고 일부 선수들도 대표선수에서 은퇴를 할 예정이다.

그만큼 유망주 발굴도 시급하다. 많은 종목에서 대표 선수들의 은퇴 이후에 대한 준비를 하지 못한 상황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어린 선수들을 발굴해 육성해야 하지만 선수 저변이 얇아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모태범은 스피드스케이팅 강국 네덜란드처럼 실력이 엇비슷한 선수들이 많이 나와야 경쟁이 되면서 발전할 수 있다. 하지만 한국의 상황은 4년 뒤가 더 암울하다고 말했다. 스키점프는 모두 30대인 대표팀이 은퇴를 하더라도 그 뒤를 이을 상비군 선수들조차 부족하다. 대한스키협회의 한 관계자는 4년이 남았다고 하지만 선수 발굴과 육성에는 부족한 시간이다. 하늘에서 유망주가 떨어지기를 기대하는 종목이 많다고 말했다.

개최국 이점 살릴 방안 마련해야

2018년 올림픽은 평창에서 열리는 만큼 개최국의 이점을 살릴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선수들의 경기력에 가장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경기장부터 완공이 시급하다. 썰매,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등이 2016년 말에 완공 예정이다. 그 전까지 한국 선수단은 해외에 전지훈련을 가는 상황이 펼쳐질 수밖에 없다. 설상 경기장은 기존의 스키장을 활용한다지만 아직 국제규격에 맞는 코스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김수철 감독은 4년 뒤는 고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이지만 국내에서 전혀 훈련할 수 없어 개최국 이점을 전혀 살릴 수가 없다. 올림픽 전까지 해외에서 훈련한다면 외국 선수와 뭐가 다를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김진선 위원장은 평창에서는 한국 선수단이 빙상 종목 외에 다양한 종목에서 성적을 올리도록 하겠다. 대회 1년 전까지 모든 준비를 마치고 끊임없이 테스트를 하며 보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