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표적 극우 인사인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시장과 이시하라 신타로() 전 도쿄() 도지사가 17일 손을 맞잡았다. 정책 지향점은 다르지만 다음 달 16일 총선을 위해 당을 합쳤다. 일본 정치권의 우경화 현상이 한층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유신회의 하시모토 대표와 태양당의 이시하라 대표는 이날 오사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합당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태양당을 해체하고 일본유신회 당명을 유지하기로 했다. 당 대표는 이시하라, 대표 대행은 하시모토가 맡기로 했다.
하시모토 대표는 탈()원전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A) 참가를 주장하지만 이시하라 대표는 정반대의 태도를 나타낸다. 이시하라 대표는 이런저런 견해차가 있지만 천하를 얻은(총선 승리) 뒤 논의하면 된다고 말했다.
두 정치인이 찰떡궁합을 보이는 분야도 있다. 전쟁과 군대 보유를 금지한 평화헌법(헌법 9조) 개정에 찬성하고, 군위안부 문제를 포함한 역사 분야에 비슷한 인식을 갖고 있다. 이시하라 대표는 올해 8월 어려운 시절 매춘은 이익이 남는 장사라고 망언을 했고, 하시모토 대표도 같은 달 위안부가 (일본)군에 폭행, 협박을 당해서 끌려갔다는 증거는 없다. 있다면 한국이 내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태양당을 흡수한 일본유신회는 총선에서 자민당, 민주당에 이어 제3당으로 올라설 가능성이 크다. 그러면 아베 신조() 자민당 총재와 이시하라 대표, 하시모토 대표 등 극우 3인방이 정권을 좌지우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일관계에 빨간불이 켜질 수밖에 없다.
합당에 대한 여론은 싸늘하다. 아사히신문은 18일 사설에서 국가의 근본에 해당하는 기본 정책이 서로 다른 두 정당이 갑자기 합친 것은 납득할 수 없다. 유권자를 경시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노다 요시히코() 총리도 정책 불일치에도 불구하고 합당한 것은 야합이라며 비판했다.
두 정당의 지지율도 주춤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의 전국 전화 여론조사(16, 17일) 결과 총선에서 투표할 정당으로 일본유신회를 꼽은 이는 8%, 태양당은 5%로 이달 초보다 각각 4%포인트 떨어졌다. 공약이 너무 이상적이고 과격해 실현 가능성이 의문시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도
박형준 ovesong@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