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차기 최고지도부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권력 안배 과정에서 상하이방(상하이 관료 출신)의 좌장인 장쩌민() 전 국가주석 측이 후진타오() 현 주석을 필두로 한 공청단파(중국공산주의청년단 출신)에 완승을 거뒀다는 관측이 나왔다. 정치적으로는 개혁보다는 현상유지, 계파별로는 기존 엘리트 그룹이 신진 세력의 추격을 막고 최소 5년 더!를 주장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SCMP, 보수연합 6 대 개혁파 1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일 공산당 내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현재까지 논의된 상무위원 명단과 예상 직책을 소개했다.
신문에 따르면 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 총리 직을 각각 예약한 시진핑() 국가부주석과 리커창() 부총리 외에 장더장() 충칭() 시 서기 위정성() 상하이() 시 서기 류윈산() 당 선전부장 장가오리() 톈진() 시 서기 왕치산() 부총리가 7인으로 구성되는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후보로 유력하다.
새 진용에서 100% 공청단파는 리 부총리뿐이다. 나머지는 장 전 주석의 상하이방과 쩡칭훙() 전 부주석의 태자당(혁명 원로 자제 그룹) 계열이다. 공청단 출신의 류윈산 당 선전부장이 있지만 상하이방과 관계가 두터워 성향으로 따지자면 상하이방에 되레 가깝다는 것이다. 따라서 상하이방과 태자당의 엘리트 연합이 공청단파에 6 대 1로 완승했다는 게 SCMP의 분석이다.
소식통들은 당 원로들이 공청단파인 리위안차오(62) 중앙조직부장이나 같은 공청단파로 개혁 성향이 강한 왕양(57) 광둥() 성 서기의 상무위원 진입에 반대했다고 전했다. 이유는 아직 젊어 나중에도 기회가 있다는 것.
정치분석가 천쯔밍() 씨는 나이 문제로 개혁성향 인사들을 배제한 것은 당이 민주개혁 아젠다에 관심이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케리 브라운 호주 시드니대 교수는 후 주석은 우리가 아는 것보다 훨씬 약한 리더였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상무위원 후보군의 예상 직책을 소개하면서 수석 부총리나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전국위원회(전국 정협) 주석설이 나돌던 왕치산 부총리가 감찰기구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로 유력하다고 전했다. 경제전문가인 왕 부총리가 수석 부총리가 되면 총리를 맡을 리커창 부총리와 마찰을 빚을 수 있다는 점이 고려됐다는 것. 왕 부총리는 계파색이 옅어 당내 검찰의 칼자루를 쥐었다는 해석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왕양 서기가 상무위원으로 재부상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온다. SCMP도 막판까지 변동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전제로 차기 라인업을 소개했다. 또 최근 군 인사에서 후 주석 계열이 대거 승진했다는 점에서 승패를 단정하기 이르다는 말도 있다. 중국과 홍콩 매체들이 과거 정치개혁의 선두주자였던 후야오방() 전 총서기와 자오쯔양() 전 총서기 관련 기사를 잇달아 게재하고 있는 것도 이런 견해를 뒷받침한다.
베이징에선 연필깎이 칼마저 사라져
8일 열리는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기점으로 10년 만의 권력교체를 준비 중인 중국은 행사에 차질을 빚을 돌출변수를 차단하느라 단속의 고삐를 더욱 당기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당국은 일반 도검류는 물론 연필깎이 칼과 가위도 위험물질로 간주해 당분간 판매를 금지했다. 탁구공도 반체제 인사들이 불온한 글을 써서 도로에 흩어놓을 수 있다며 팔지 못하게 했다. 경축행사에 자주 동원되는 비둘기는 불온삐라 살포용으로 이용될 수 있어서 모두 새장 안에 가둬놨으며 무선조종 모형비행기도 같은 이유로 신분증을 제시해야 살 수 있다.
고기정 koh@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