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은 31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수교 20주년 기념 리셉션을 열고 우의를 다졌다. 주중 한국대사관과 중국대외우호협회 주관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 중국 측 대표로는 차기 최고지도자로 유력한 시진핑() 국가부주석이 참석했다. 한국에서는 이규형 대사가 나왔다.
시 부주석은 모두발언을 통해 1992년 수교 이후 양국 관계가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고 평가하고 앞으로도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공동 번영을 이뤄나가자고 밝혔다.
시 부주석은 한중 간 수교 기념 리셉션에 참석한 역대 중국 측 인사 가운데 최고위층이다. 수교 10주년과 15주년에는 중국 측 주빈으로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부주석(부총리급)이 참석했다. 시 부주석은 차기 국가주석으로 등극할 게 확실시되고 있어 중국이 양국 관계에 상당한 무게를 두고 있음을 보여줬다는 게 베이징 외교가의 분석이다.
특히 최근 한중일 3국이 영토 및 역사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고 미국의 태평양 회귀 정책에 중국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이 한국을 끌어안음으로써 일본과 미국에 모종의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포석이 깔려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은 실제로 이번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 한국 측에 리셉션 장소를 당초 예정됐던 시내 호텔에서 인민대회당으로 바꿀 것을 제안하는 등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김영환 씨 고문 사건 등으로 인한 양국 간 앙금을 털어내고 중국의 권력교체 전에 한중 관계를 강화하려는 의지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시 부주석이 한중 수교 리셉션에 참석함으로 인해 다음달로 예정된 중일 수교 40주년 행사에 중국 측에서 어떤 급을 내보낼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07년 중일 수교 35주년 리셉션에는 원자바오() 총리가 대표로 나왔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양측은 수교 20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한중 지도자들의 주요 연설 모음집과 중국 기자의 눈에 비친 한국이라는 주제의 책자 발간식을 가졌다. 또 한국 측의 가야금 연주와 중국 경극원의 경극 공연, 베이징소년소녀합창단의 양국 전통가요를 합창 등이 흥을 돋웠다. 중국 측 각계 인사와 한국 교민사회 및 기업 대표 400여 명이 참석했다.
고기정 koh@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