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도 마찬가지다. 박정원 두산건설 회장의 아들인 상수 군(18)과 딸 상민 씨(22)가 주가 하락 시점을 이용해 두산 주식을 500주씩 사들였다. 이에 따라 상수 군과 상민 씨의 보유 주식은 각각 1만7231주, 1만4382주로 늘어났고 두산은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이 종전 37.52%에서 43.91%로 높아졌다. 대한제분 이종각 회장의 차남 이재영 전무도 5일 자사주 2910주를 장내 매수했다.
증권가에서는 오너 경영을 펼치고 있는 대신증권의 자사주 매입이 두드러졌다. 올 들어 이어룡 회장이 보통주 7만2982주를 매입했고 이 회장의 딸인 양정연 씨(34)도 11만2410주를 사들였다. 특히 이들은 유럽 재정위기가 확산되면서 주가가 급락한 최근 두 달간 지분을 집중 매수했는데 이 회장은 4, 5월 15차례에 걸쳐 3만 주를, 양 씨는 같은 기간에 8만 주가량을 각각 사들였다.
이 같은 오너 일가의 지분 늘리기는 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자사주 매입이 경영에 대한 자신감으로 비치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한제분 주가는 자사주 매입 소식이 처음 알려진 5일 4.39%, 두산도 자사주 매입 재료가 시장에 흘러나온 5일 1.25% 각각 상승했다. 경영권 안정을 꾀하면서 자녀에게 지분을 싸게 넘기는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목적도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경영권 안정을 위해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거나 자녀에게 지분을 물려주려는 오너들 입장에서는 주가가 떨어진 시점이 지분 매입 타이밍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 최창호 연구원은 투자자들에게 해당 기업을 가장 잘 아는 오너 일가가 주식을 샀다는 것은 나쁜 신호가 아니다라면서도 다만 지금은 유럽 재정위기 등 해외 리스크로 시장 상황이 매우 안 좋기 때문에 오너 일가의 지분 매입을 과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장윤정 yunjung@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