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이른바 시민사회 인사 20여명은 지난달 13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국민의 명령을 받들어 411 총선에서 승리하고 정권교체를 이루겠다며 야권연대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이날 기념으로 찍은 사진 맨 앞줄에는 민주당 한명숙 대표, 통진당 이정희 공동대표,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등이 앉아있고 뒷줄 한 가운데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남측본부 노수희 부의장이 주먹을 불끈 쥔 모습으로 서 있었다.
60대 후반인 노 씨는 1990년 범민련 출범 때부터 친북활동을 펴온 골수 종북()인사로 알려졌다. 노 씨는 1997년 대법원에서 이적단체 판결을 받은 범민련 대표 이규재 씨가 구속된 뒤 의장대행으로 조직을 이끌어왔다.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한총련 전신),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14개 운동권단체의 연합조직인 전국연합의 공동의장을 지내기도 했다. 그는 통일부의 방북 불허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25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100일을 맞아 북한을 방문해 머물고 있다.
그는 지난달 26일 김일성 생가인 만경대를 찾아 방명록에 국상() 중에 반인륜적 만행을 자행한 이명박 정권 대신 조국 인민과 만경대에 정중히 사죄드린다고 썼다. 다음날엔 김일성 정일 부자의 시신이 미라 형태로 보존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고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는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글귀가 적힌 조화를 바쳤다. 야권연대에 짙게 드리워진 종북의 그림자를 느낄 수 있다. 그런데도 야권연대는 우리의 연대는 총선을 넘어 대선 이후 새롭게 펼쳐질 대한민국 미래에 대한 분명한 지향과 가치를 담았다고 강조하고 있으니 그들이 지향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묻고 싶다.
민주당은 2009년 6월 범민련 남측본부 명예의장을 지낸 강희남 목사 사망 때 공식논평을 내고 평생을 우리 민족의 통일과 이 땅의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해온 고인의 못다 이룬 뜻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 강 목사는 생전에 이북()만이 민족의 정통성이 있고 그래서 나의 조국은 이북이라고 천명했으며 인천의 맥아더 동상 철거 시위를 주도하기도 했다.
북한은 이번 총선에서 보수 세력에게 결정적 패배를 안겨야 한다며 야권연대를 종용하는 메시지를 부쩍 많이 내보내고 있다. 헌정 사상 최초의 전국적이고 포괄적인 야권연대가 북한의 지령에 따른 행동이라는 의심이 증폭되고 있다. 이에 대해 야권연대는 명확한 태도를 밝혀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