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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km부터 헐떡 고개 고통 이긴 자, 경주의 전설 되리라

27km부터 헐떡 고개 고통 이긴 자, 경주의 전설 되리라

Posted October. 15, 2011 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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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 코스를 제대로 공략해야 우승이 보인다.

16일 오전 8시 경주시민운동장을 출발해 경주시내와 보문단지를 거쳐 되돌아오는 동아일보 2011 경주국제마라톤(경상북도 경주시 대한육상경기연맹 동아일보 스포츠동아 공동 주최) 풀코스 레이스에 출전한 세계의 건각들은 새롭게 바뀐 코스의 언덕 코스를 부담스러워했다. 대회조직위는 지난해까지 시내를 서너 차례 도는 코스에서 보문단지를 돌아오는 코스로 변경하면서 27.5km부터 32.5km까지 약 5km에 걸쳐 2개의 언덕을 넘도록 설계했다. 특히 27.5km부터 30km까지는 표고차 100m가 넘는 난코스로 보스턴의 상심의 언덕을 연상케 한다.

14일 코스답사를 한 뒤 현대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 참가자 기록 랭킹 1위(2시간6분44초)인 폴 키루이(31케냐)는 솔직히 언덕이 너무 가파르다. 오르막 코스에서 힘 조절을 하고 내리막에서 오버페이스를 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2008년 챔피언으로 지난해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시간6분49초의 국내대회 최고기록을 세운 실베스터 테이멧(27케냐)은 쉽지 않은 코스다. 하지만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다. 레이스 전략을 잘 짜면 오히려 더 좋은 기록을 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명기(28상무)는 직접 뛰어 봤는데 그동안 달린 그 어떤 코스보다 힘들다. 마지막까지 힘을 비축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서울국제마라톤에서 맞대결했던 테이멧과 키루이는 우승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지난해 3위에 그친 키루이는 당시 컨디션이 좋지 않았지만 이번엔 준비를 잘해 자신 있다. 내가 결승선을 맨 먼저 통과하겠다고 자신했다. 테이멧은 좋은 친구와 다시 레이스를 펼치게 돼 자랑스럽다. 올 서울국제마라톤에서 실패한 뒤 5개월 넘게 이 대회를 준비했으니 승리의 여신은 내게 미소를 보낼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 뒤 내년 서울국제마라톤에서도 우승하겠다고 되받았다.

이날 레이스에는 풀코스 2000여 명을 포함해 하프코스와 10km, 5km 건강달리기 등 4개 부문에 9000여 명의 마스터스 마라토너가 출전해 천년고도의 문화유적을 간직한 무공해 청정코스에서 가을 마라톤 축제를 벌인다. 당일 날씨는 섭씨 12도에서 19도로 마라톤을 하기에는 안성맞춤일 것으로 예상된다. 레이스 당일 오전 7시 30분부터 약 5시간 동안 경주시내 일부 구간의 교통이 통제된다.



양종구 yjongk@donga.com